장명수 본사 고문은 북가주 한인문화센터에서 열린 강연회를 통해 김수환 추기경은 생전에 보여준 그의 삶과 철학을 통해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으로 국민들 가슴속에 깊이 남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 박경리 소설가 국민들에게 진정한 지도자로 자리매김
김수환 추기경 신드롬까지 생겨
생전의 삶과 철학을 통해 지도자의 상 반추
북가주를 방문중인 한국 최고의 여성 칼럼니스트 장명수 본사 고문의 강연회가 7일 북가주 한인문화센터 대강당에서 200여 명의 북가주 한인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세계한민족 여성네트워크 북가주지회(회장 이정순)가 주최하고 샌프란시스코 국제 PEN클럽(회장 성기왕)이 주관한 이날 강연회에서 장명수 고문은 ‘김수환 추기경의 리더십을 생각한다’라는 제목으로 최근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 생전의 삶과 그의 철학속에 담겨져 있던 지도자의 모습에 대해 설명을 아끼지 않았다.
장 고문은 최근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자 명동일대가 그분을 참배하기 위한 인간띠로 장식되었다면서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4시간 이상 묵묵히 기다리다 1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김 추기경을 참배하고 나온 참배객들은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장 고문은 종교의 벽을 뛰어넘는 이시대의 진정한 지도자로 국민의 가슴속에 남았기에 한국에서는 김수환 신드롬도 생겨났다고 전한 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사는 시대에서 최선을 다했으며 자신이 맡고 있는 사제라는 직분에서 또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김수환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장이 되면서부터 교회는 세상 속에 있는 것이 아니지만, 세상을 위해서 그 무엇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사회문제와 정치문제에 대한 거침없는 강론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암울한 시절 김 추기경의 그 같은 강론 몇 마디는 어두움 속에서 숨을 죽이고 엎드려 있던 우리들에게 민주화의 갈망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장명수 고문은 이어 김 추기경이 현실 문제와 관련 강론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자 가톨릭 내에서도 찬반론이 무척 심해 심지어 김 추기경에 대해 좌파 혹은 정치신부라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그를 소외시키려까지 했었다고 말한 뒤 그럼에도 스스로를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길을 찾아 고민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마음속의 지도자로 존경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대하소설 ‘토지’를 저술한 고 박경리 소설가와의 인연을 소개한 뒤 그분의 장례식 내내 문인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독자들과 시민들이 문상객으로 찾아와 빈소가 가득차는 것을 보고 우리가 문화쪽의 지도자를 갖기도 했다는 생각으로 무척 행복했었다면서 정치쪽에서도 김수환 추기경이나 박경리 소설가처럼 국민이 의지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장금자 코윈부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강연회에서는 이정순 코윈 회장, 성기왕 펜 SF회장, 신맹호 부총영사, 신예선 소설가 등이 인사와 환영사를 했으며 본보 강승태 지사장이 약력소개를 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과의 질의 응답속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관련 북한에 두번 다녀왔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큰일날뻔 했다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는 압살했으나 근대화의 토대를 닦은 것은 다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광희 기자>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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