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한지 1년밖에 안된 한국계 신예 십대작가의 소설이 미국내 고교와 대학에서 교재로 선정됐다.화제의 주인공은 현재 뉴욕대학(NYU)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사무 후쿠이(19, 본보 2008년 2월14일자 C2면 보도)군.
강압적인 교육시스템과 이에 대항하는 학생들을 통해 디스토피아적 현실
을 그려낸 후쿠이군의 소설 ‘트루언시‘(Truancy)는 올 봄학기 자신의 모교인 스타이븐 센트 고교의 9학년 영어작문시간에 교재로 사용되게 되며 지난해 가을학기에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영어교재로 채택됐다.
올 9월에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으로 내려가 공개 특강을 진행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3월 발간됐지만 이미 러시아 뿐 아니라 독일, 포르투갈, 스페인, 헝가리,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는2007년부터 초판이 발행, 유럽 평단의 뜨거운 관심과 호평을 받은바 있다.
‘문제학생 집단’을 일컫는 일명 트루언시들과 교사들간의 대결 사이에 숨겨진 비밀을 담은 트루언시의 이탈리아판은 학생 게릴라(Student Guerilla)라는 제목으로 6판째를 찍어내고 있으며 2007년과 2008년에는 스페인 대형서점과의 생방송 인터뷰를 라커펠러 센터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 국영 TV에 출연, 자신의 작품 세계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킨더가튼부터 중학교까지 헌터의 교육과정을, 스타이븐센트 고교, NYU 등 자본주의시스템의 중심인 맨하탄 사립엘리트교육제도의 수혜자인 그가 시스템 및 권력의 폭력과 독재를 꼬집어 냈다는 점이 더욱 역설적이다.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그의 시선은 교재인 그의 소설을 통해 또래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것으로 기대된다.지난 3일에는 트루언시 3부작 중 2부인 ‘트루언시 오리진’이 출판됐다. 1부 ‘트루언시’의 이전으로 시간적 배경이 거슬러 올라가는 ‘트루언시 오리진’(Truancy Origins)에서는 트루언시의 주인공이었던 소년 택에서 우마시와 젠이라는 쌍둥이 형제에게 인물의 초점이 옮아간다. 트루언시 오리진을 통해 트루언시의 생성배경과 그 속에서 인물간 그리고 인물내 갈등과 변화를 그려낸 후쿠이군은 “캐릭터나 이야기보다는 캐릭터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그 과정을 따라
가는 것이 트루언시 3부작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며 “3부 ‘트루언시 시티’에서도 사회 교육 시스템 안에서의 캐릭터의 유동성과 변화를 강조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여름방학이 작업 기간의 전부인 후쿠이군은 올 여름 중국 여행을 다녀온 후 메인주에 머물며 ‘트루언시 시티’를 끝으로 시리즈를 완성할 예정이다. 뉴욕에서 한국계 어머니와 일본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후쿠이군은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이일 자체를 즐기고 있다”며 “대학생활을 통해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됐고 그들의 재밌는 삶을 엿보고 있다. 다음에는 주변의 이야기를 담아낸 논픽션소설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혀 어린 작가의 전도유망한 미래를 기대케 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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