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숙 (아스토리아)
맨하탄에서 빈 좌석들이 많은 시내 버스를 타게 되어 노인들과 지체 부자유한 사람들에게 좌석을 양보 하지 않겠느냐는 표어가 부착이 되어 있는 앞 좌석에 앉았다. 그리고나서 보니 나보다 앞서서 버스에 오른 어느 미국 부부중에 할머니께서는 나의 건너편 좌석에 앉으셨는데 할아버지께서는 몸을 의지 하셨던 지팡이를 좌석 옆에 세워놓고 외투 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고 계셨다. 그러자 할머니께서 옆의 다른 빈 좌석을 눈으로 가리키면서, “여기 앉으면 되는데” 하셨다.
“알고 있어, 하지만 잠깐만 기다려 우선 여기 물좀 닦고, 그래야지 누군가가 모르고 덥석 앉았다가 옷을 적시는 일이 없지.” 할아버지의 이러한 말씀을 들으면서 보니 앞 좌석 한곳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 그 눈가가 물을 엎질어 놓고 그냥 떠났는가 본데 그것을 그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위하여 지체 불편한 몸으로 닦고 계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존경스러워서 가슴속이 아주 훈훈 했었다.
남을 위하여 무조건으로 행하는 선한 일들은 크고 작은것과는 상관없이 모두가 세상을 한결 더 밝고 따스하게 조성하는 큰 역할을 한다. 나도 저렇게 해야지. 라는 다짐을 하게 하는 할아버지를 향한 가슴속의 감동스러움으로 할머니를 향하여 “저분은 아주 훌륭하신 분이시군요” 하였다. “네 맞아요, 저사람은 항상 저래요.” 활짝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하신 할머니께서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할아버지를 바라보시는 모습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