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받은 한국 왕복 항공권으로 올 여름 한국에 계신 할머니를 찾아뵙고 싶어요.”
롱아일랜드한인교회 한국학교(회장 고은자)가 4일 주최한 제25회 한국어 동화구연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이상수(10·사진·뉴저지 데마레스트 중학교 4학년)군.
이군은 태어나서 한 번 밖에 만나보지 못해 늘 마음으로만 그리워했던 할머니를 자신이 노력한 결과로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며 미소 지었다.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이군은 1년 전부터 동화 선정에서부터 매일 밤 혹독한 연습까지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은근히 기대했던 대상을 받게 돼 행복하고 스스로 너무 대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가정에서는 한국어 사용을 고집하는 부모 덕분에 액센트가 거의 없는 한국어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돼 고마운 마음도 있다며 제법 어른스런 모습도 보였다.
이군이 한국어 학습에 열의를 갖게 된 계기 또한 할머니다. 이군은 “할머니와 전화 통화를 할 때 못 알아듣는 말이 많아 답답했다. 할머니가 영어를 배우는 것보다 내가 한국어를 잘하면 더 재미난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힘들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사교성이 뛰어나 늘 주변에 친구들이 많은 이군은 수영을 비롯해 각종 운동에 골고루 소질을 보이고 있고 학교에서는 노래와 밴드 활동도 겸하고 있다.
첫 출전한 대회에서 대상까지 타게 된 이군은 “친구들도 한국어 공부를 귀찮게만 생각하지 말고 한 번쯤 멋지게 도전해 보면 좋겠다”며 승자다운 여유도 부렸다.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 장래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는 이군은 이한종·권영란씨의 1남1녀 중 첫째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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