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22일부터 필름포럼
한인 감독 김소영씨의 영화 ‘‘나무 없는 산(Treeless Mountain)’이 4월 22일 필름포럼을 비롯한 미 전역에서 개봉한다. 이 영화는 이미 지난달 링컨센터에서 열린 뉴티렉터스/뉴필름(NDNF) 페스티벌에서 상영되어 큰 호평을 얻었고 정식 개봉을 앞둔 7일과 9일 프리뷰를 통해 언론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나무 없는 산’은 부모로부터 버림 받은 어린 두 자매의 성장기 드라마로 부산에서 태어난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이 포함되어 있다. 6살의 진과 동생 빈, 두 자매는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친척들에게 맡겨진다. 혼자의 힘으로 생계를 꾸리기가 힘들어진 엄마가 살던 아파트를 정리하고 두 자매를 지방의 고모에게 맡긴 것. 그러나 알콜 중독인 고모는 다시 두 자매들을 시골에 있는 할머니에게 맡기고 절대 아이들을 맡아 키울 수 없다는 할아버지의 고함을 들으며 두 자매는 서로에게만 의지한다.
평론가들은 감당하기 힘든 삶의 무게가 어떻게 가족 내에서 고스란히 여성들의 어깨 위로만 떨어지는가를 차분하게 추적한 감독의 시선에 주목했다. 얼마든지 관객의 눈시울을 적실만한 영화는 결코 신파조로 흐르지 않고 가련한 두 자매가 처한 현실을 담담하게 관조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헌신과 복종의 상징이었던 여성들은 이 영화에서 더 이상 기존의 이미지로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토론토영화제 공식초청,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 및 관객평론가상, 동경필름엑스영화제 심사위원상, 두바이국제영화제 작품상 등을 받았고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에큐메디컬상, 호주아들레이드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선댄스에서 상영된 ‘In Between Days’로 장평 데뷔한 김소영 감독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시안 감독으로 꼽히고 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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