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진원지 넘어 동포들 심신 치유의 장소로도 한 역할
미국내 주립도서관 가운데 가장 많은 한국어 도서를 비치하고 있는 맥컬리 주립도서관 한국어 도서코너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도서재단(대표 문숙기)이 16일로 설립 12주년을 맞았다.
1996년 주정부 도서구입비 삭감으로 한국어 도서구입을 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접한 한인 동포 문숙기 부부가 사재를 털어 710권의 한국어 도서를 직접 구입하기 시작하며 세상에 태어난 ‘문스북클럽’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하며 성장하기 시작해 한국어 도서구입 모금운동의 불씨를 지폈다.
2007년, 문스북클럽에서 ‘한국도서재단’으로 조직을 바꾸고 매해 약 3만 달러의 모금을 통해 약 1,500권의 한글 도서를 구입하고 있는 한국도서재단은 맥컬리 도서관의 총 도서중 15%인 16,000권의 한글 도서를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뜨거운 한류열기 속에 한국 드라마 DVD, 음악 CD등 구입에도 일조하며 하와이 한류전파의 진원지로 그 역할기대를 넓혀가고 있다.
12년의 세월이 흐르며 맥컬리 주립도서관의 한국어 도서코너는 하와이 한인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느끼는 쉼터로 자리해 가고 있다.
한국어 도서를 통한 삶의 양식을 얻는 지식의 보고의 역할은 물론 로컬 주민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을 풀어주는 한국어 강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문화센터로도 그 역할을 더해간다.
그런가 하면 힘겨운 이민생활로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하는 치유의 장으로도 입소문이 만만치 않다.
한국 도서코너의 자원봉사를 통해 자신의 우울증과 심신의 병을 치유한 자원봉사자의 감동적인 사연이 있는가 하면 도서코너에서의 자원봉사를 통해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는 행복한 커플의 모습도 보게 된다.
그러나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설립 12주년을 맞는 한국도서재단의 관계자들의 마음은 까맣게 타고 있다.
후원금이 반 정도로 줄 것이기 때문에 올해에는 약 800권 정도의 책을 구입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800권은 “죽은” 도서관을 면할 수 있는 최저의 숫자다.
이같은 소식에 전해지자 동포사회 일각에서는 맥컬리 주립도서관의 한국어 도서코너를 후손들에게 영원히 물려주기 위해서는 동포 한 사람 한 사람이 ‘내가 가꾸어가는 도서코너’라는 마음 가짐을 가질때라고 지적한다.
한국도서재단 관계자들은 4월16일 한국 도서재단 설립 12년을 맞아 도서코너를 애용하고 있는 동포들과 더불어 간담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도서재단 자원봉사자들은 “ 그동안 누군가의 도서구입 후원금에 의지해 한국어 도서코너가 운영이 되어 왔다면 2009년을 기해서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우리들 모두가 십시일반 동참해 한국어 도서코너를 운영해 가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하와이 한인사회의 소중한 재산인 ‘한국어 도서코너’의 영원한 생명력을 위한 동포사회의 변화의 바람을 기대했다.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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