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일반대학에 재학하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로 학교를 옮기는 학생들의 ‘역편입(Reverse Transfer)’ 이유가 재정문제보다도 학업실력 부진에 따른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4년제로 편입이 일반적이지만 그간 4년제에서 거꾸로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로 옮기는 학생들의 상당수가 저소득층이라는 사실로 재정적인 이유가 부각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매디슨 위스콘신 대학 교육정책 및 사회학과 사라 골드릭-랩 교수가 4월호 교육사회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조사 결과, 대학 입학 후 특히 첫해에 학습 진도를 따라잡지 못한 실력 부족으로 결국 역편입을 택하는 학생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992년 고교 졸업생부터 2000년까지의 자료를 집계 분석한 결과다. 조사 그룹 중에서 33%는 대학 졸업 때까지 최장 8년의 기간 동안 최소 1회 이상 타 학교로 편입했고 이중 20%는 4년제에서 다른 4년제로, 15%는 4년제에서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로 역편입한 케이스다.
타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한 그룹은 69%가 학사학위를 취득했지만 2년제로 역편입한 그룹은 졸업률이 22%에 그쳐 큰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역편입 후 다시 4년제로 또 다시 재편입한 학생들은 49%가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불경기에 따른 학비 부담으로 최근 4년제에서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로 옮긴 학생들이 많지만 골드릭-랩 교수는 연구결과처럼 역편입생의 대학 졸업률이 크게 뒤처지므로 이는 권장할 만한 일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이번 연구 결과, 4년제에서 다른 4년제 대학으로의 편입은 저소득층 출신 학생이 부유층 출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반면,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로 역편입한 비율은 부유층에 비해 3배 많았다. 또한 대졸 이상 학력의 부모를 둔 학생일수록 대졸 미만 학력의 부모를 둔 학생보다 역편입률
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사회·경제적 위치가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음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드릭-랩 교수는 “저소득층의 역편입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소득수준이나 경제문제보다는 대학 수준의 학업에 적응하지 못해 스스로 낙마를 원하는 경향이 더 많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4년제 대학은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학습 지원 프로그램 마련에 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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