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커뮤니티의 규모는 비록 작지만 한인들은 팀웍이 워낙 좋아 조직적으로 움직일 때 보면 어느 커뮤니티 보다 파워풀한 것 같다.”
1년여 전 쯤 한 미국인 대학시절 동창과 출신 국가별 사람들의 특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나온 말이다. 그 친구는 “한국인들은 어느 민족보다 팀플레이를 잘하는 민족으로 유명하지 않냐”며 한인들의 협동심과 단결력에 대한 칭찬을 늘어 놨었다.
당시 이야기를 나눌 때만 해도 ‘한국인의 팀웍이 정말 그렇게 뛰어나던가?’ 하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우연히 취재를 간 장소에서 뉴욕한인회장 선거를 보도한 커크 셈플 뉴욕타임스 기자를 만나면서 다시 대학 동창생과 나눴던 대화가 떠오르게 됐다. 셈플 기자는 “한국 사람들이 선거를 앞두고 한데 뭉치는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며 “목표를 두고 힘을 합치는 모습에 매료(fascinated) 됐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 다 시 한번 한인들의 조직력에 대해 곰곰 생각하다보니 실제 한인들의 조직력이 큰 성과를 거둔 사례를 몇 가지 떠올릴 수 있었다. 임지송양 돕기 성금을 모금할 때 그랬고 얼마 전 화재사고로 부모를 잃은 한 한인 여대생을 도울 때도 한데 뭉친 한인사회를 볼 수 있었다.
또, 지난해 7월에 시작돼 벌써 10개월째 진행되고 있는 밝은 한인사회 만들기 캠페인도 선의를 위해 한인사회가 함께 힘을 합친 좋은 사례이다.
이렇게 하나 둘 한인들의 단결과 협동력을 엿볼 수 있는 경우를 찾다보니 미국인들이 말하는 한인들의 ‘특징’과 ‘장점’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바로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하나로 뭉치는 모습, 그리고 시작한 일을 성공으로 이끌어내는 한국인 특유의 저력을 일컫는 것이었다.
지난 주말 한인들의 단결력을 보여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케이스를 접하게 됐다. 바로 퀸즈블러바드 뺑소니 안전대책 위원회 출범에 대한 이야기다. 40대 한인주부 뺑소니 사망사고를 계기로 앞으로 더 이상의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 조직된 이 위원회가 힘을 한데로 모아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심재희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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