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복장수가 아니다
하와이 정법사
선원장 기대원
세상의 모든 종교는 신과 관계가 있다. 종교의 창시자들은 신의 계시를 받았다거나 신의 아들을 자처한다. 이것이 종교의 출발점이다. 그래서 모든 종교는 신에게 기도하고 은총을 비는 것을 매우 중요한 신앙행위로 여긴다.
일반 사람들은 불교도 그런 종교의 하나로 알고 있다. 법당에 모셔진 불상은 인간의 의지를 넘어선 신과 같은 존재다. 중생인 우리는 그 분에게 가피를 빌면 어떤 슬픔이나 불행도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오늘날 많은 사찰에서 행해지고 있는 신앙행위는 유신종교의 그것과 비슷한 점이 많다.
부처님을 이렇게 인간의 길흉화복을 주재하는 신으로 믿어온 것은 그럴만한 역사적 과정이 있다. 부처님은 스승으로서, 종교인으로서 너무나 훌륭한 삶을 살다간 분이었다.
이런 흠모의 마음이 마침내 그분을 신성시하고 절대적인 존재라고 믿게 했다.
대승불교는 이런 믿음에서 출발한 새로운 불교였다. 그렇지만 절대화된 부처님에 대한 믿음은 자칫하면 부처님의 참다운 면모를 이해하는데 많은 방해가 된다.
신화적 사실을 역사적 사실로 왜곡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오랜 세월동안 덧씌워진 신화의 안개를 걷어내고 훌륭한 스승으로서의 모습을 밝혀 낼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답해 주는 것이 바로 ‘경전’이며 경전 중 ‘아함부의 경전’이다. 전승이란 뜻을 가진 아함부의 경전은 직접 부처님의 부르심을 받았던 제자들이 기록한 언행록이다. 우리는 이 가교를 통해서 시공을 거슬러 올라가 자상한 스승이었던 부처님을 만나뵐 수 있는 것이다.
이에따르면 부처님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떤 신비한 세계에 계시는 분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그분은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간이었다. 2,600여년전 인도의 작은 왕국의 태자로 태어난 그분은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았다. 29살에 출가해서 6년동안 고행 수도 끝에 35세에 큰 깨달음을 얻었고 이후에는 45년간 참다운 인간의 행복에 대해 설법하다가 세수 80세를 일기로 열반에 들었다. 그 분의 인격적 면모를 보면 때로는 부모님 같고 때로는 스승과 같고 때로는 형제나 좋은 친구와 같았다. 그 분이 하는 말씀은 어려울 것도 이해 못할 것도 없다. 그저 귀를 열고 듣기만 하면 이내 눈앞이 환해진다. 그것도 모르고 부처님을 신과 같은 존재로 생각해 온 것은 우리가 어리석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경전에 나오는 부처님의 가르침의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는 부처님의 10대 제자중 아난다 존자가 요악한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이 가르침의 핵심은 “악한 일은 하지 말고 선하게 살아가라, 그러자면 마음을 깨끗하게 하라”는 것이다. 이것만 실천하면 모든 수행과 공덕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말은 쉬운 것 같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가르침이다. 우리가 평생 절에 다니며 수행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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