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세종 (한국통일진흥원 고문)
노무현 전 대통령은 투신자살을 시도, 그의 짧은 인생을 허공에 던지면서 자신의 실망, 치욕 그리고 청렴과 도덕성의 가치관과 함께 견딜 수 없는 가족의 아픔, 자신의 추종자에게 미치는 고통을 모두 안고 마지막 국민에 대한 ‘사죄’로 인생의 문을 닫았다고 본다. 정계는 물론 우리 모든 국민에게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그리고 직위와 빈부 여하를 불문하고 인류사회의 위계질서를 위해 반드시 우리가 지켜야만 할 양심의 가치관과 도덕성에 대한 교훈을 남긴 가장 멋진 가장인 동시에 훌륭한 국부였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렇게 늘어놓는 필자는 노사모와는 아주 거리가 먼 한편 고인의 생존시절 그에 대한 농담에 일조하며 때로는 그의 실언에 불만으로 미워도 했던 해외 한인 중의 한 사람이다. 그러나 이번 고인의 결심은 순직하고 빈곤했던 농부의 아들로서의 죄책감, 그리고 무엇보다도 훌륭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인식한 결론이라고 본다.‘노무현이가 그렇게도 양심이 올바르고 남달리 투철한 지도자였냐’는 국민의 반론도 분발하리라 믿으나 그간 언론에서 비쳐준 이미지와 발언을 보아 그는 과감한 가운데 어딘가 모르게
순박한 풍체의 소유자이며 단순한 인물임은 분명하다고 생각된다. 대검 소환조사에 연행되는 그의 가냘픈 모습, 그리고 혼수상태로 국민 앞에 고개 숙인 사과는 너무나 측은한 느낌을 주는 가운데 버스 연행을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 구경’하듯 생중계 방송으로 이어져 4천만 국민은 물론, 전 세계 60억 인구 앞에 내세워진 노무현의 소중한 인권을 정부는 물론 검찰과 언론에서도 누구 하나 보호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법정의 판정을 받기 이전에 이미 ‘파렴치 범’으로 단정 받았다는 수치감에 절망으로 휩싸인 본인은 결국 죽음을 택하였고 자신의 모든 수치를 묻어버린 것이라고 본다. 그의 죽음은 이루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국가의 커다란 손실이며 애석한 불상사가 아닌가 애통스럽다. 물론, 법은 어디까지나 법이다. 법위에 설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으며 있어서도 아니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우리 스스로도 지켜야 할 윤리와 도덕이다. 이러한 위계질서가 무너진다면 그 순간부터 나라는 멸망의 길로 가게 되는 것이 기정사실이다.
향후 검찰과 언론은 ‘커먼 센스’라는 이념으로 오늘과 같은 불상사를 재연하지 않도록 힘써 주기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는 마음에서 빈소를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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