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에 거주하는 주부 최모씨는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아들의 방학을 앞두고 마음이 편치 않다.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자녀를 학원 시간을 늘려 종일반으로 옮겨야 하면서 비용이 2배나 비싸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달 월급까지 삭감돼 경제적 부담감은 몇 배 이상 늘어났다.
최씨는 “조금 더 저렴한 가격의 학원을 알아보고 있다. 아들이 친구들과 헤어지고, 낯선 다른 환경에서 적응하려면 힘은 들겠지만 현실적인 면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뉴욕일원 학교마다 여름방학 시즌이 시작되면서 자녀 관리 문제로 한숨짓는 한인 학부모들도 늘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들 둔 맞벌이 부부들은 학원비용 급등으로 가계부담이 커져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역시 초등학교 2학년생을 자녀로 둔 김모씨는 “학원비용이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늘어났고 하루 종일 학원에만 맡길 수 없어 수영을 특별활동으로 선택하니 한 달에 400달러 추가 지출이 발생했다” 고 말하고 “여름방학 기간에 아이와 함께 여행도 다녀와야 하는 데 벌써부터 긴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이지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한인 학부모들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끝에 자녀들의 한국행을 결정하기도 한다.
방학기간 추가로 들어가는 교육비로 아예 한국행 항공권을 끊어서 자녀들에게 모국 체험을 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자녀들만 한국으로 보내 ‘방학 기러기 가족’이 되는 한인 가정들도 상당수다. 맨하탄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씨는 “아내와 함께 비즈니스를 운영하기 때문에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둘만 한국 친척집에 보내기로 했다”면서 “이곳에서 비싼 돈 들여가며 서
머스쿨 다니는 것보다 한국에서 친척들과 어울리면서 한국어와 태권도를 배우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더 보람찰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결정했다”고 덧붙였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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