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의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 마트라 쿠를랏의 ‘나쁜 감독- 김기덕 바이오그래피(영문판 제목: Kim Ki-duk, On Movies)’는 여러 가지로 흥미로운 책이다. 외국인이 쓴 최초의 한국 감독의 바이오그래피이며, 서울과 뉴욕, 마드리드에서 동시 출간되었고 한국 감독의 책이지만 뉴욕에서 영문으로 먼저 출간되어 한국으로 역수입됐다.
국내에서는 이단아, 비주류, 심지어 일부 페미니스트 영화 평론가들로부터 ‘백해무익한’ 감독으로까지 불리지만 해외영화제를 휩쓸며 국제적인 영화인으로 우뚝 선 감독. 국내보다 해외 관객 수가 더 많은 특이한 감독 김기덕의 전기다. 감독과 저자간의 서신교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책에는 30대의 파리생활을 거쳐 서울로 돌아와 거리의 화가로 그림을 그리며 타자기를 끌어안고 시나리오를 쓰던 시절, 이후 ‘김기덕표’ 영화들이 태어나게 된 과정들이 진솔하게 소개되어있다. 김기덕의 인생철학과 관객에 대한 그의 ‘애증’도 가감 없이 서술되어있다. 영화평론가가 아닌 저자가 김기덕의 영화를 분석하는 방식은 신선하면서도 더 냉철하고 감동적이다.
저자인 마르타 쿠를랏 (Marta Merajver- Kurlat)은 아르헨티나 출신 소설가겸 번역가, 대학강사다. 방송작가로 일했고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를 각색했으며 40권이 넘는 책과 각본을 스페인어와 영어로 번역했다. 저자는 25일 ‘한국 영화의 밤’ 행사에 참여해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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