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철(버지니아)
얼마전 공항입국때 ‘Kim’이라고 쓴 명찰을 단 한국직원이 있어 그 앞으로 가 “안녕하세요” 하며 여권을 내밀었다. 그랬더니 그는 아무 대꾸도 없이 유창한 영어로 한국에 무슨 일로 갔느냐, 몇 개월 만에 오느냐 하며 여권을 어보더니 당신은 영주권을 가지고 이곳에서 살지 왜 이렇게 많이 들락날락 거리냐, 미국에 살 필요가 없는 것 같다는 등 20여분간을 질문했다.
그러더니 컴퓨터에 뭔가를 열심히 적어 넣고 세관 신고서에 커다란 원을 그려놓고 통과시켜 주었다. 이어 세관 검색대에 가서 신고서를 보이니 다른 라인으로 가라고 했다. 그 곳으로 가니 다음 세관원이 똑같은 질문을 속사포처럼 하기 시작했다.
통역을 통해 질의응답을 한 결과 “당신은 출입국이 잦아 영주권이 필요 없는 것 같으니 반납하거나 자기가 취소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여기서 사업을 했고, 자녀가 여기에서 살고, 매년 세금보고 하고, 현재 무역업을 하기 때문에 자주 해외에 가는데 왜 취소가 되느냐고 항의를 하려니 통역하는 한인 직원이 “그냥 필요하다고만 하라. 이미 앞 검사관이 무슨 내용인지 기록해 놓아서 그것을 보고 말하는 것 같다”고 하며 “여기에서 살 것”이라고 통역을 해 주어서 겨우 통과가 되었다.
어떻게 같은 한인이 불법도 아닌 것을 가지고 문제를 만들어 동족을 괴롭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직원은 필시 미국 공무원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공항을 통해 매일 입국하는 수많은 영주권자와 방문객에게 코리안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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