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얘들이 다른 것도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기타면 기타, 농구면 농구, 축구면 축구, 뭐하나 빠질 것 없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방경찬(미국명 케빈·15)군. 자신이 재학중이던 중학교의 축구팀 교사와 타고교 음악교사들이 영입의사를 밝힐 정도로 학교내에서 팔방미인으로 통하는 방군은 뉴욕 조지라이언(Q216) 중학교 역사상 최초로 올 가을 맨하탄 헌터 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조지라이언 중학교는 매년 스타이븐센트, 브롱스 과학고등 뉴욕의 명문 특목고의 합격생을 배출한바 있지만 사립학교 출신들의 인재들이 대거 몰리는 신생 명문 헌터 과학고의 입학사정에서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중학교 재학 내내 제출했던 에세이들, 성적, 최종 에세이 평가 등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통과, 방군이 지난 6월 합격증을 받자 학교의 자랑이 된 것은 당연한 결과다. 헌터 과학고의 교장으로부터는 공립학교 출신으로는 유일한 입학생이라고 격려를 받기도 했다고. 2,980여명의 최상위권 우수학생들이 지원한 입학 사정에서 108명의 최종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외에도 방군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불과 2006년 8월에 미국에 와 3년만에 각 학교의 내로라하는 우등생들과 당당히 겨루었다는 점과 한국에서 공무원으로 재직 중인 엄마와 떨어져 사춘기를 보내면서도 아버지의 지도와 격려로 이번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워낙 공부를 좋아했다는 방군은 “미국에 와서 공부하고 꿈을 펼치고 싶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영어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며 그래서인지 미국에 오자마자 들어간 중학교에서 언어로 인한 불편함은 거의 느끼지 않았고 수학과 에세이를 공부할 때는 아버지의 지도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운동에도 다재다능했던 방군은 쇼트랙 꿈나무로 활약하며 의왕시 갈뫼 초등학교 2학년과 3학년때 백곰기 전국 빙상대회에서 각각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으며 5학년때는 가드로 제주도에서 열린 농구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방군은 “쇼트랙보다는 공부가 더 재밌고 공부에 더 집중하기 위해 결국 3학년때 그만두었다”며 “원래 꿈은 한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이었는데 반기문 사무총장 덕분에 꿈을 바꾸어야 했다. 앞으로 세계 보건기구 소속 치과의사로서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며 웃었다. 유엔사무총장은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맡도록 돼있어 50년은 지나야 아시아 국가에 순서가 돌아오게 된다.
방군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9~10학년은 고교 교과과정을, 11~12학년에는 뉴욕시립대 헌터 칼리지에서 대학학점을 이수케 된다”며 “공부에 더욱 집중해서 치대에 진학, 조기졸업은 물론이고 중학시절 제한됐던 다양한 봉사활동에도 참여, 고교생활을 열심히 보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방군은 방호식 선교사와 한국의 국사편찬위원회 공무원인 임현예씨 사이의 2남중 장남이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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