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정신과 자원봉사의 힘
올해로 8회째 맞는 한국축제가 드디어 내일 개막된다.
한국축제는 이제 로컬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속에 이미 한인들만의 행사가 아닌 당당한 하와이 문화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국축제준비위원회는 지난 7개월여 내일의 한국축제를 위해 한 마음이 되어 준비를 했다. 매달 준비모임을 취재하며 기자는 ‘한국축제’가 명실공히 하와이를 대표하는 관광문화 축제로 세계인들이 함께하는 축제로 자리해 가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하와이 한인 이민100주년기념사업 카운트 다운 행사의 일환으로 2002년부터 시작된 한국축제는 그 회를 거듭하며 하와이 한인사회 구성원들에게 이민 200년 역사를 만들어 가는 주인의식을 심어주며 하와이 다민족사회에서 한국문화를 알리고 후세들에게 한국문화와 민족적 정체성을 대물림하는 이민선조로서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도 동시에 깨닫게 한다.
특히 올해 축제는 지난 8년간 함께했던 로컬 이벤트 회사와의 마지막 행사라는 점에서 축제관계자들이 축제에 임하는 마음자세가 남 다르다. 왜냐면 내년 축제부터는 오롯이 한인사회가 주관이 되어 축제 처음과 시작을 모두 관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올해 제8회 한국축제 취재와 관련한 데스크의 주문도 예년과 달리 까다롭게 던져진다.
이런저런 한국축제 관련 취재일정을 챙기던 중 지난 4일 독립기념일 축제가 열렸던 알라모아나 공원을 찾아 공원을 청소하는 자원봉사자들과 관련한 현지언론 기사가 기자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본보 8일자 참조)
3만여명의 주민들이 운집했던 공원의 뒷정리를 위해 누가 부탁하거나 시키는 것도 아닌데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와 청소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과 그 인터뷰 내용을 기사화 하며 부러움과 하와이 특유의 오하나 정신의 따뜻함을 피부로 느낀다.
아울러 제8회 한국축제가 끝난 카피올라니 공원에서도 하와이 한인사회 특유의 오하나 정신을취재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대하게 된다.
한국축제, 한류, 그리고 맥컬리 주립도서관내 한국도서코너등 하와이 한인이민 106년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값진 문화유산은 하와이 한인들의 ‘오하나 정신’이 없이는 그 맥을 이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웬지 기자의 마음 한구석이 어두워 지는 것을 숨길 수 없다.
‘골치 아픈 일’은 모른 척 피해간다‘는 적당주의, 축제준비모임 현장에서도 간간이 지켜 본 집단 이기주의와 주인의식 결여의 모습, 한국도서코너의 지속적인 보전을 위한 도서이용객들의 십시일반 동참 운동에 의외로 도서관 이용객들의 참여가 저조한 점 등... 한인 이민역사 200년 만들기 주인으로서 한 없이 부족한 모습 또한 오늘의 한인사회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값진 문화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뜻있는 한인들의 수고에 찬물을 끼얹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자는 물론 올해 한국축제에 참가하는 개개인들 모두가 주인의식으로 행사장 곳곳을 챙기며 정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내 가정, 내 교회, 내 단체의 개념을 넘어 ‘우리 모두’의 문화유산을 발전시키고 그 맥을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결속력을 다지는 ‘제8회 한국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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