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은(취재 1부 기자)
지난달 시카고에서 열린 미주한인체육대회는 27개 주와 도시에서 선수단 2500여명, 가족 700여명 등 3,200명이 모인 대규모 행사에도 불구, 주최측과 주관측의 갈등으로 파행으로 치닫는 불미스러움을 남겼다.
LA 체육회 출전문제가 발단이 돼 주최측인 재미대한체육회와 대회를 주관한 시카고 재미대한시카고 체육회와의 갈등은 급기야 폐막일인 28일 임시대의원 회의에서 장귀영 재미대한체육회장이 경찰에 의해 강제 퇴장당하고 시카고 체육회는 재미대한체육회 탈퇴선언까지 했다.이로 인해 종합성적 공식집계도 나오지 않은 채 미주체전 무효화 가능성까지 제기된 이번 사태는 스포츠를 통해 한인들의 화합을 다진다는 대회 본래의 취지를 퇴색시키는 반쪽 대회가 되고 말았다.
2박 3일 동안 본 대회를 취재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진풍경(?)들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모 체육회 임원진들은 실수로 선수단을 등록하지 않은 바람에 선수들의 개막식 입장은 물론이고 저녁식사 역시 허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이 식이 열리는 체육관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다 뒤늦게 개막식장에 도착하는 가 하면, 테니스 경기장에서는 한 선수의 출전자격을 놓고 주최측와 주관측의 관계자들이 해당 선수에게 실격과 경기속행이란 상반된 지시를 내리면서 시비가 벌어지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또한 모 대표팀 임원은 고교생 선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한 여성 관계자에게 저속한 성희롱 농담을 건네, 이 여성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는 등 대회 기간 내내 크고 작은 불미스런 일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밖에도 운영자들의 미성숙한 인격과 무책임함으로 한편의 블랙 코미디 못지않은 사건들이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속출했다.파행의 원인이 된 두 단체의 갈등도 문제지만 대회 운영진과 소속 팀을 대표하는 체육회 임원진의 볼썽사나운 언행들은 앞으로 성숙한 대회로 치르기 위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점이다.
이제 갈등은 치유하고 유정의 미를 거두기 위해 관계자들이 마음을 비우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미주 전역에서 대회장을 찾는 선수들과 가족들이 화합의 잔치 한마당에서 모두가 하나가 돼 한인 체육인들을 하나로 묶는 대회로 치러지길 바란다. 2년뒤에 열리는 2011년 오렌지 카운티 미주한인체전은 올해 대회의 문제점들을 거울삼아 보다 성숙한 대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