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의 임명문제로 한동안 한인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제 14기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뉴욕협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오늘 저녁 출범식을 갖는다. 이를 바라보는 한인사회의 시각이 고운 것만은 아닌 것이 사실이다. 평통이 한인사회에 끼친 영향이 별로 없는데다 오히려 위원이나 회장 선임 때마다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치열한 로비 경쟁으로 한인사회에 위화감과 분열만 조장한다며 일부 뜻있는 한인들은 평통의 존립여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곤 했었다.
뉴욕 평통은 위원이 180여명이나 되는 대형단체 중의 하나다. 평통회장은 회원들과 1년에 한 번씩 청와대로 가 대통령을 만나는 명예를 누린다. 이런 이유로 이름을 내고 자신을 인정받으려는 사람들에게 평통위원 자리는 선망의 대상이다. 이 때문에 민주평화통일 정책에 관한 자문을 하는 본래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감투를 노린 싸움과 투서, 회비를 둘러싼 추문, 회원 간의 갈등 등 부끄럽고 시끄러운 일이 자주 일어났던 것이 사실이다.
평통이 있는 지역 협의회마다 이런 사태가 안 일어나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 LA에서는 올해 인선결과 평통위원에 선정된 인사들까지 스스로 나서 불공정한 인선이라 주장하며 자진 사퇴를 공개 선언했는가 하면, 불공정 낙하산 인사를 주도했다며 총영사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 평통위원에 임명된 인사 13명은 최근 한국 국회의원 299명 앞으로 진정서를 보내 인선의 부당성
을 지적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런 잡음은 시애틀에도 지역한인회장의 평통위원 인선문제를 놓고 낙하산 인사 운운하며 말썽이 빚어지는 등 2년마다 이와 유사한 문제들이 커뮤니티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평통이 병통’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닌 것이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평통이 본연의 임무를 다 할 수 있도록 이를 이끌고 갈 새 회장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평통이 잡음과 말썽의 구태를 되풀이 하느냐, 진정으로 그 목적과 취지에 맞으면서 한인사회 단합을 조성하느냐는 새 회장단과 회원들의 협력 및 활동 여부에 달려 있다. 새 회장단과 회원들은 심기일전해 명실상부한 한인사회 대표기관으로 거듭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한인사회에 잡음을 일으키는 기관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때 평통은 제 모습을 통해 한인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신뢰받는 조직이 될 것이다. 그렇치 않고 계속해서 잡음을 일으킨다면 한인사회의 지탄과 외면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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