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빵의 냄새는 언제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실제로 그 맛을 보게 되면 감동은 설렘을 넘어서 황홀하기까지 하다.”
미국 제빵업계에 맛있는 역사를 쓰고 싶다는 당찬 한인 여학생이 있다.
일반적으로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을 꿈꾸는 한인 청소년들과 달리 사람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전달하는 제빵사가 되고 싶다는 주인공은 스타이븐센트 11학년에 재학 중인 백가람양이다.1살 때 미국에 온 백양이 제빵사가 되고 싶다고 결심하게 된 동기는 놀랍기보다 황당하다.어린 시절 집에서 나오던 케이블 방송이 요리 채널밖에 없어 매일 방송을 시청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요리에 관심이 생겼다는 것.
특히 세계적인 제빵사들이 출현해 맛있는 쿠키나 케이크를 만들며 경쟁하는 프로그램은 백양의 눈을 사로잡았다고.일반적으로 개인적인 관심을 자신들의 실제 진로에 적용하는 청소년들이 많지 않지만 백양은 제빵사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결심을 용기 있게 부모님께 전달했다.처음에는 백양의 이 같은 결심을 반신반의 했던 부모님이었지만 제빵 사업에 대한 백양의 구체적인(?) 계획에 결국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백양은 직접 책을 보며 집에서 케이크나 쿠키를 구워보는 연습을 시작했고 지난해부터는 매주 금요일 저녁 와잇스톤에 위치한 한 제과점에서 나가 제빵 기술을 배우고 있다.3주 전부터 케빈 김 제19지구 뉴욕시의원 후보 선대본부에서 자원봉사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백양은 선대본부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다.
뉴욕시 첫 한인 후보 당선을 위해 선거 전력을 짜는 것은 물론 거리 유세를 나가는 친구들을 위해 시간이 허락 할 때마다 집에서 직접 빵과 쿠키 등을 만들어 선대본부에 가져가고 있다.백양은 “과거에는 제빵사를 경시하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경제적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을 중시하는 요즘은 제빵사가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며 “미국 사회에서도 제빵사는 우수한 전문 인력을 평가 받고 있으면 높은 소득을 가진 전문인으로 대우받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세계적인 제빵사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빵의 맛이다. 전통적인 방법과 한국적인 방법이 접목시켜 세계가 인정하는 빵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고객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원하는 시간에 사먹을 수 있도록 한 근대 레스토랑의 기초를 마련한 뉴욕의 델모니코스의 공동 창업자인 제빵사 피터 델모니를 꿈꾸는 백양의 꿈이 앞으로 많은 사람의 전설과 이야깃거리라 알려지길 기대해본다.백양은 스피드 인쇄소를 운영하는 백승훈·백흥식씨의 2녀 중 차녀다.
<윤재호 기자> jhyoon@koreatimes.com
백가람(사진)양이 케빈 김 제19지구 뉴욕시의원 후보 선대본부 자원봉사자 친구들을 위해 직접 만들어 온 브라우니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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