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변화의 새 물결 속에서
신수경
편집국 부국장
격동의 한미 현대사 중심에 서 있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8월 한달에 몇 일 간격으로 역사의 장 으로 사라졌다.
올해들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인들의 잇 달은 부고를 접하며 이제 또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감지케 한다.
김 전대통령의 국장을 계기로 한국에서는 남북관계, 남남관계 통합과 화해의 목소리가 그 어느때 보다 높고 3김시대의 종말 이후의 새로운 한국정치 패러다임을 기대케 한다.
새 시대를 향한 변화의 물결은 이곳 하와이 한인사회에서도 감지된다.
광복의 달 8월, 106년전 조국의 독립을 이루기 위해 결성된 동지회, 국민회, 코리안 유니버시티클럽 후손들이 꾸려가고 있는 장학사업이 풍성한 결실을 맺으며 이민 200년 한인사회 백년대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불신과 분열을 거듭하며 동포사회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한인회’가 지난 5년여간의 정상화 진통과정을 거쳐 2009년 오늘에는 명실공히 하와이 한인사회를 하나로 아우르는 구심단체로 거듭나며 하와이 한인이민200년 역사 만들기 주역으로 그 역할기대를 높여가고 있다.
한인회에 대한 동포사회 지지는 하와이 한인사회 숙원사업인 한인문화회관건립사업 재추진을 가능케 했고 이러한 동포사회의 역할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20대 한인회장은 1만달러를 기부하며 문화회관건립추진 의지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향목교회가 거금 3만달러를 기부하며 문화회관추진운동 모금운동에 힘찬 재 시동을 걸어주었고 한인회 운영자금에도 힘을 보태 한인회 임원진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최근 백향목교회의 5만여 달러의 커뮤니티 기부는 지난 1990년대 말 한인양로원 재건축을 위한 범 커뮤니티의 뜨거운 후원의 손길을 연상케 한다.
당시 하와이 한인사회는 조국의 경제 환란으로 관광업계는 물론 한인 중소 자영업자들도 그 영향권에서 타격을 입고 휘청거리던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사회는 십시일반 모금운동에 동참해 양로원에 장애자용 밴을 기부하고 허물어져가는 양로원 건물 재건축 사업의 불을 지폈다. 이같은 움직임은‘한인사회의 작은기적’이란 주제로 현지 언론에 자세히 보도되어 당시 이민100주년을 준비하고 있던 한인커뮤니의 위상을 로컬사회에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그로부터 10여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 하와이 한인사회는 ‘대공황이후 최대의 경제위기’라는 시대 속에서 또 다른 커뮤니티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는 셈이다.
이민 106년 하와이 한인사회에 일고 있는 시대 변화의 새 물결은 이제 본격적인 세대간의 화합을 통한 이민종가의 자존심을 대대손손 이어 지켜 갈 수 있도록 새로운 틀을 다져야 하는 필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미주한인이민 종가로서의 문화유산을 이어가는 1월의 ‘이민의 날’기념식과 7월의 ‘한국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루며 맥을 이어 가기 위해 그리고 커뮤니티 숙원사업인 문화회관 성공 건립을 위해서는 세대가 어우러진 실질적인 커뮤니티 프레임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이민종가 문화유산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한미재단’과 ‘한인회’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세대간 소통을 주도하는 각각의 역할을 찾는 노력이 시도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한인사회 변화의 새 물결은 이민교회와 사찰등 종교단체의 지역사회로 향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축제와 문화회관건립기금운동에 사찰과 교단 및 개교회가 참여하고 있고 경제난으로 자칫 소홀해 질 수 있는 어르신 챙기기에도 교회 관계자들이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말 하와이 큰사랑교회 강태홍 목사가 주관한 ‘효도대잔치’는 교민회장 역임 당시부터 올해로 17회 맥을 잇고 있다.
백향목교회의 효도관광도 4회째 행사로 내년을 기약케 한다.
그러나 강 목사가 주최한 효도대잔치의 경우 한인사회 분열시대를 연상케하는 ‘교민회’주최 명칭 보다는 강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 주최의 행사로 그 맥을 이어 간다면 앞으로 더 많은 후원의 손길이 답지할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모쪼록 ‘한미재단’과 ‘한인회’’이민사회 종교단체’가 한 마음이 되어 새로운 역할 모색을 통한 이민종가 한인사회의 시대 변화 새 물결을 주도해 갈 것을 기대해 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