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치 정상급 국제회의중 최대규모..신흥국 첫 개최
개최지 서울, 인천 송도 거론..국제경제질서 주도 계기
한국이 내년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지로 확정됐다.
G20정상회의는 그동안 한국이 개최한 정상급 국제회의 가운데 최대규모이며 신흥국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것으로, 국격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25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피츠버그 컨벤션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캐나다가 내년 6월 제4차 G20정상회의, 한국이 내년 11월 5차 G20정상회의 개최지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이는 국민 여러분의 강력한 성원과 격려 덕분에 거둔 결실이라면서 한국과 캐나다는 내년 G20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세계 경제위기 극복과 위기 이후의 지속적인 균형성장 방안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G8 의장국으로서 당초 G8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가 규모를 확대해 G20 정상회의를 열기로 한 만큼 내년 G20 정상회의 정례화 이후 사실상 첫번째 G20정상회의 개최지는 한국이라는 게 정부의 평가다.
개최도시는 정부가 추후 결정할 예정이지만 서울 또는 인천 송도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체제로 출범한 G20정상회의는 참여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지구촌 최대규모의 정상급 국제회의로, 1차회의는 지난해 11월 워싱턴, 2차회의는 지난 4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됐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G20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G20 정상회의를 `프리미어 포럼’으로 바꿔 나가기 위해 워킹 그룹을 만들어 제도화 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히는 등 세계 주요국간 논의의 틀이 G8에서 G20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G20정상회의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한국이 내년 G20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미국 등 G8 국가들이 좌지우지해온 국제경제 질서를 이끌 수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논의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워싱턴 1차 G20정상회의 직후 G20기획조정위원회를 발족한 뒤 내년 G20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대통령이 1차회의때 `보호무역주의 저지(stand still)’를 강력히 주장해 회의 성명에 반영하고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거시경제정책 공조 강화 등을 내세워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자임하는 등 줄곧 회의를 주도한 것이 내년 개최지로 선정되는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미국과 호주가 한국 개최를 적극 지원한 것도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글로벌 거버넌스(global governance)’의 중심이 G8에서 G20으로 옮겨가게 됐고 그 첫 정례화된 회의를 우리가 유치하게 됐다면서 우리로서는 단군 이래 가장 큰 외교 행사를 치르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개최된 정상급 국제회의로는 지난 2000년 아셈(ASEM) 정상회의 및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난 6월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있다.
(피츠버그=연합뉴스) 추승호 이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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