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칼로리를 비롯한 특정 영양성분 정보들을 좀 더 명확히 표시하기 위해 거의 모든 제품의 포장을 바꾸기로 했다.
코카콜라의 이번 결정은 미 의회를 향한 탄산음료 세금부과에 대한 압력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비만율 증가의 원인으로 당분이 첨가된 청량음료를 지목해왔다.
코카콜라는 200여국에서 판매되는 자사 음료 제품 중 재활용되는 병에 담긴 것을 제외한 모든 제품의 포장 측면에 1회 제공량당 열량과 포장단위당 1회 제공량을 표시할 것이라고 30일 발표했다.
이어 코카콜라는 하얀 직사각형 칸 안에 검은 글씨로 표기될 영양성분 정보가 함량성분을 재빨리 파악하려는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도 소비자들은 자신이 소비하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보고 싶어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카콜라의 이번 움직임이 의학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9월호에서 제기된 탄산음료 세금부과안 논란을 비켜 가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서 세금부과안을 주장한 켈리 브라우넬 예일대학 러드 식품정책ㆍ비만센터 소장은 코카콜라의 이번 결정이 영양문제 개선을 위한 좋은 의도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은 정부 규제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미 미국 33개 주 정부는 탄산음료에 판매세를 부과하고 있어 음료에 세금을 물리는 것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탄산음료 과세율은 평균 5%의 미미한 수준으로, 1 달러짜리 음료수 한 캔에서 걷히는 세금은 5 센트에 불과하다.
미 보건ㆍ경제 전문가들은 의학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정책 제안에서 고열량 가당 음료에 1온스(약 28g)당 1센트의 판매세를 물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주 정부가 물리는 세금평균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12온스의 음료수 한 캔에는 12센트의 세금이 부과된다.
청량음료세를 반대해온 코카콜라는 자사의 영양성분 표기강화 방침이 세금 도입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닌 소비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내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앨리슨 파크 코카콜라 대변인은 우리는 코카콜라의 제품과 프로그램, 정책을 통해 (소비자들이)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장려함으로써 비만 퇴치에 일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카콜라는 호주와 유럽에서 자사의 음료 제품 포장을 교체한 데 이어 미국과 멕시코의 제품 라벨을 바꾸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음료수 병과 캔 후면에는 좀 더 상세화된 영양성분 정보가 표기된 라벨이 부착될 예정이다.
코카콜라는 이번 표기강화 작업이 2011년까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라벨을 교체하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그보다 이른 2010년에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청량음료업계 전문지 ‘비버리지 다이제스트’의 존 사이처 편집장은 앞으로 코카콜라의 경쟁업체들도 비슷한 행보를 밟을 수 있다며 주요 음료업체들 모두가 건강과 참살이에 관한 자사의 이미지 향상과 소비자들에 대한 책임감 전달을 위한 사업을 더욱 자주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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