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3백여명 참가
절반 일자리 못구해
한국 대학생들의 미국 취업 인턴 프로그램인 ‘WEST’(Work English Study Travel)의 신청자가 당초 목표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참가자들의 절반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외교통상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WEST 프로그램 참가자수는 지난 3월 실시됐던 1기의 경우 당초 목표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182명에 그쳤고, 9월 미국에 도착한 2기 참가자는 1기 때보다도 줄어들어 152명에 불과했다.
WEST 프로그램은 지난해 8월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 사이의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것으로 어학연수 5개월, 인턴 취업 1년 및 여행 1개월로 구성돼 한국의 청년 실업 해소와 양국 교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며 이에 따라 외교통상부는 인원을 점차 확대해 연간 최대 5,000명까지 WEST 프로그램에 참가시킨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이처럼 WEST 프로그램 참가율이 저조한 것은 외교부가 세부적인 취업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채 서둘러서 참가자를 모집한 데다 참가비가 취업 알선 업체에 제공하는 수수료와 어학연수비 등을 포함해 8,000달러로 비싸기 때문이다.
또 프로그램 중간에 다른 에이전트를 통해 인턴 자리를 구하는 것이 어렵고 에이전트가 구해준 일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인턴을 포기할 경우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도 학생들의 참가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스폰서와 WEST 참가 학생 간에 갈등이 빚어져 학생이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됐을 때도 마땅한 해결방법이 없다는 게 참가자들의 주장이다.
또 취업률이 낮다는 것도 참가자가 줄어드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1기 참가자 182명 가운데 유급 취업자는 102명에 불과한 상태로 절반 가까운 참가자들이 취업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식 급여가 아닌 용돈을 받고 있는 취업자가 12명, 무급 취업자 11명, 미취업자는 4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LA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국 정부는 당초 연간 최대 5,000명까지 목표를 세웠지만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미 국무부에서 숫자를 많이 줄이기를 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라번대학교에서 어학연수를 마친 학생 16명이 다 취업된 만큼 앞으로 경기가 호전되면 학생들의 취업도 보다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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