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맨하탄 심포니 스페이스 씨어터
입양인.2세 국악인 등 40여명 ‘북의 합주’ 볼만
사단법인 한국전통예술협회(회장 박수연) 주최, 뉴욕한국일보 특별 후원으로 제15회 국악대잔치 ‘한국의 멋(Style and Beauty of Korea)’이 17일 오후 8시 맨하탄 심포니 스페이스 씨어터에서 열린다. 협회의 최정상급 연주인들 및 모국 전통문화체험을 통해 기량을 연마한 20여명의 입양인 및 2세 국악인 40여명이 출연하는, 뉴욕의 전통 공연단이 벌이는 가장 큰 규모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은 협회로서는 몇 가지 의미에서 큰 실험이자 도전이다. 우선 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를 겸한 이번 공연의 티켓은 50달러이다. 불황을 겪고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한편 볼 수도 있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박수연 회장은 “좋은 국악 공연을 위해서 기꺼이 관객들이 티켓을 살 것이며, 그만한 가치가 있는 최고의 공연을 준비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또 큰 성공을 거둔 지난해 공연에는 스타 국악인 오정해씨와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씨가 메인 출연자로 나섰다. 올해는 대중에게 그런 식으로 어필할 만한 ‘얼굴 마담’이 없다. 그러나 박 회장은 “나도 미국에서는 스타”라고 당당히 밝힌다. 실제로 그는 미국의 인간문화재에 해당하는 상을 수상했고 두 개의 이수자 타이틀을 갖고 있는 명인이다. 늘 뉴욕에서 그의 공연을 접하는 한인들이야말로 그 무게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결국 이번 공연은 꼭 한국에서 스타 국악인을 초청하지 않아도 관객을 만족시키는 공연을 펼칠 수 있다는, 15년의 연륜이 쌓인 협회원들의 실력이 그 정도는 된다는 자신감인 셈이다. 한국의 멋 공연의 막은 국악관현악단의 ‘해금협주곡’으로 연다. 국악의 오케스트라와 비견되는 악기 구성이며 대금의 이영섭, 해금의 강리경 등 연주자들은 각 분야에서 정상급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협회의 악장인 서라미씨가 구성한 ‘침향무’ 역시 흥미롭다. 황병기 작곡의 원작을 가야금의 역사라는 테마로 재구성했다. 12현, 18현, 22현, 25현 가야금이 한 무대에 서는 흔치않은 광경이 연출된다.
자유분망한 선율과 즉흥성으로 대표되는 유대봉류의 가야금 산조도 연주된다. 74년 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이 부류의 맥이 끊겼다고 애석해했지만 15년이 지난후 백인영씨가 이를 연주하며 유대봉류의 부활을 알렸다. 이번 뉴욕 무대에서는 백인영씨의 장녀인 백기숙씨가 협연자로 나서 그 진수를 보여준다.
공연의 대미는 입양인과 2세 연주인들의 ‘북의 합주’가 장식한다. 20여명의 젊은이들이 신들리게 북을 두드리는 스펙터클한 광경은 국악의 밝은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이다. 공연 문의: 212-921-9344. Peter Norton Symphony Space Theater. 2537 Broadway@95th
St. <박원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