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이고 효율적인 한글 표준자판이 제정된 지 올해로 벌써 40주년이 됐습니다”
지난 9일 한글날을 맞는 LA 한인 황해용(사진)씨의 감회는 남다르다. 황씨는 40년 전 과학기술처에서 연구조정관으로 근무하던 당시 표준자판 제정을 주관했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황해용씨에 따르면 한글 전용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던 지난 1969년 당시 타자기 제작회사별로 각기 다른 자판을 사용하고 있던 상황에서 한글 표준자판 제정의 주관자인 황씨와 학계 전문가 40여명이 함께 광화문에 위치한 과학기술처에서 6개월 동안 밤을 새가며 작업한 결과 지금의 표준자판이 탄생했다.
습득속도와 타자속도, 글자의 미적 우수성 및 컴퓨터와의 상호교환성 등 다섯 가지 원칙을 고려해 제작됐다는 것이 황씨의 설명이다.
서울대 공대 출신이지만 학창시절부터 한글 빨리 쓰는 방법을 직접 고안하는 등 한글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다는 황씨는 “그 때 발명한 표준자판이 지금까지 사용되는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낀다”며 “한인들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자인 한글을 아껴서 사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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