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다시 불어닥친 ‘골드러시’ 열풍이 토착 부족의 연어보호 노력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는 땅 속의 금을 파서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마치 1984년 대유행했던 골드러시가 재현된 듯한 모습이다.
캘리포니아 연방정부가 광산업체들에 발급한 금채굴 허가증은 50% 이상 증가했으며, 금채굴 관광의 인기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금값이 2년전 온스당 660달러에서 오늘날 1천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덕분이다.
경기침체로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겪게된 사업자들은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장착하고 금이 깔려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캘리포니아 강바닥을 훑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준설작업을 통한 금채굴은 이 지역에 서식하는 연어의 생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반대에 직면했다. 1849년 원조 골드러시 시기에 피해를 당한 바 있는 클라매스 강 유역의 카룩 부족에 의해서다.
카룩족은 이같은 연어 보호 운동의 본래 취지가 캘리포니아 전체의 준설식 금 채굴을 막으려는 게 아니었지만, 채굴업자들의 활동이 거세지면서 대안을 내놓을 여지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금을 찾기 위해 준설기를 이용해 강바닥을 파내는 채굴 활동을 일시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일시 중단은 준설작업을 통한 금 채굴이 연어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는 환경평가가 완성되는 2011년까지 지속된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의 이같은 조치가 골드러시를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채굴자인 마이크 히그비는 일시 중단 조치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 캘리포니아에 모인 광부들은 자연스럽게 오리건, 워싱턴, 아이다호 등 다른 주(州)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채굴 관광 인기도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채굴 관광업체를 운영하는 브렌트 쇼크는 올해 예약 건수가 두 배로 급증했다면서 금값이 계속 오르는 한 사람들은 이곳을 계속 찾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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