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탄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총포상의 실탄 재고도 바닥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 보도했다.
WP가 인용한 미국 총기업계 추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총기 소유자들은 120억발의 실탄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간 팔려나간 실탄은 모든 미국인에게 1인당 38발씩을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으로, 보통 한해 평균 70억~100억발이 팔려나가는 것에 비하면 판매량이 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실탄 수요가 많이 증가한 것은 평소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여온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일단 ‘사놓고 보자’는 사재기 심리가 발동해 지난해 총기 구매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새로 총기를 구입한 사람은 물론 기존에 총기를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실탄 구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총포상을 운영하는 마이클 테니는 사람들이 소유하지도 않은 총기에 맞는 실탄을 사기도 한다면서 언젠가 원하는 모델을 사게 됐을 때 거기에 맞는 총알이 부족해질까 우려해 미리 사재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탄 소비가 늘면서 가격 상승은 물론, 많은 총포상에서는 실탄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워싱턴D.C.지역은 실탄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22구경부터 9㎜ 탄환까지 모든 종류의 실탄 가격이 고르게 상승했으며, 총알의 주 원료 금속인 구리와 황동 가격도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총기규제 단체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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