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대란 때문에... 아니 금융대란에도 불구하고…
신수경
편집국 부국장
2009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12월,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금융대란 한파가 결국 하와이 한인사회에도 그 영향을 미치고야 말았다.
하와이 첫 한인자본 은행 ‘오하나 퍼시픽 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하와이주 은행국과 11월22일 합의한 강제 시정명령이 ‘추수감사절’ 다음 날 공개되었고 이 내용이 1일자 하와이 현지언론을 통해 ‘코리언 아메리칸 은행’ 이란 친절한 부가 설명과 더불어 보도 되었다.
올해 미국내 유명 은행과 LA 소재 대형 한인은행들에 내려진 유사한 제재조치가 하와이 한인은행에도 내려진 것이다.
이미 오하나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에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현지언론과 본보의 인용 보도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의 반응이다.
이 소식은 곧 일부 한인들에겐‘은행이 망한다’로 와전되어 은행은 물론 본보와 한인회로 구체적인 사실을 묻는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제보 전화에 의하면 한때 은행 창구는 인출을 하려는 예금주들로 붐볐다고 도 한다.
그동안 하와이내 큰 은행들의 억대가 넘는 적자액 및 부실운영 사실 발표에도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던 것과는 달리 오하나 은행 예금주들은 정확한 정보 차단속에 ‘카더라 통신’으로 큰 마음 고생을 한 것이다.
그 이유는 오하나 은행이 지난 3년여 정확한 수치에 기초한 은행 운영상태를 알리며 한인언론을 통한 광고가 아닌 적절한 홍보에 미처 신경쓰기 못하고 그저 막연히 ‘동포은행을 도와달라’는 ‘감성적인 호소’로 일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은행장이 교체되고 새 이사장이 취임하고 또 새 이사가 영입되는 등 은행 내 변화를 동포언론을 통해 알리는 과정에서 금융한파 영향을 예견하고 보다 직접적이고 논리적인 호소를 했더라면 이번 같은 예금주들의 혼란은 없었으리라…
급기야 은행 이사진들은 3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언급하길 꺼려했던 은행운영과 관련한 ‘불편한 진실’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밝혔다. 또한 한인사회와 이사진들의 명예를 걸고 위기극복의 자신감을 피력하며 한인동포사회의 절대적인 지지와 동참이 필요한 상황임도 호소했다.(본보 5일자 참조)
기자회견이 있기 전 이미 뜻있는 한인 인사들은 현지언론 보도와 관련 ‘코리언 아메리칸 은행’이라 못 박아 언급한 부분을 지적하며 “하와이 한인사회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뭉쳐 오하나 은행을 명실공히 한인사회 경제력을 대변하는 은행으로 키워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위기는 하와이 한인사회 경제력 신장을 위해 충분히‘극복 가능한 시련’”임을 강조하며 은행 관계자들의 책임있는 해명을 촉구 하기도 했다. 아울러 은행 위기 극복을 위한 한인 종교계와 동포 언론의 역할도 당부했다.
옳은 말씀들이다. ‘오하나 퍼시픽 은행’ 이 어떤 은행인가... 이 역시 시작단계에는 불가능으로 여겼지만 2003년 이민100주년기념 사업을 성공적으로 치룬 미주한인 ‘이민종가’ 하와이 한인사회가 3년간 준비과정을 거쳐 주당 10달러의 주식공모를 통해 1,400만달러의 자본금을 유치해 2006년 6월부터 첫 영업을 시작한 한인자본 은행이다.
아울러 이민 200년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우리들은 ‘성공적인 한인문화회관 건립’과 ‘튼튼한 우리자본 오하나 은행’ 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사명을 부여받았다. 이번 위기는 이같은 사실을 일깨우며 ‘현실 직시’와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에 의해 내 자신은 힘들이지 않고 취득한 값진 유산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의 마음도 갖게 한다.
조국독립을 위한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이민선조들의 헌신이 있었고 부도위기에 몰린 조국을 위해 금 모으기를 하며 위기를 극복한 한국인들이 있었다.
금융대란 한파를 맞은 하와이 한인자본 은행의 성공적 위기극복은 ‘이민종가’세대간이 뜻을 모으고 교회와 사찰 그리고 각 단체와 가정이 십시일반 구좌를 개설하며 ‘오하나(가족)’를 이루어 간다면 가능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분명 이민 110주년 즈음에는 ‘3년전 금융대란 위기에도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지점을 확장하고 있는 ‘코리언 아메리칸 은행’이란 현지언론의 보도를 접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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