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아왔다. 세월은 유수와 같아 기원 2000년이 온다고 떠들어 대던 해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010년이 됐다.
“고향 떠나 10여년에 청춘만 늙고…”하는 노래는 이민 온 우리 모두의 고백일 것이다.
큰 꿈을 품고 유학의 길에 올라 워싱턴으로 가던 길에 내가 이 하와이 땅을 거쳐간지도 어언건 50여년이 되었다. 그간 새로운 이민 물결이 몰려와 이 나라에 한인동포의 수가 200만명을 넘었다. 그 중에는 2,3세도 포함되어 있다. 미국 동포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리 동포들의 소원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남북통일’ 일 것이다.
지난해 성탄절에 중국에서 꽁꽁 언 두만강을 건너 북한으로 걸어 들어간 재미동포 로버트 박(28, 한국명 박동훈, 캘리포니아 출생) 북한인권운동가의 소원도 ‘남북통일’이었다.
그는 미국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로 중국에서 활동하다 북한의 인권 실태를 목격한 뒤 북한 인권운동을 하게 되었다. 박씨 부모는 “로버트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순전한 동정심에서 입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달 23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인으로서 북한에 가는 것이 의무라도 생각한다”며 자신이 북한에 억류 되더라도 과거 여기자 사건처럼 미국 정부가 자신을 구해 주기를 원치 않는다고”고 말했다.
그는 “북한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주길 원하며 정치범 수용소가 해방되기 전에는 북한에서 나오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그가 쓴 글에 “지금도 북한의 700만명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고 25만명 정도가 학대와 고문으로 정치범 수용소에서 죽어 가는데도 국제사회는 침묵하고 있다”며 “국제법과 세계인권선언에 기초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버트는 말만 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소신을 행동으로 실천한 젊은이다. 참으로 훌륭하다.
우리가 다 로버트 박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뜻을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에게 간절하게 간구할 수는 있는 것이다.
북한의 동포를 위하여, 로버트를 위하여 그리고 그와 같은 뜻을 품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할 수는 있지 않을까? 그리고 나아가 도울 수는 없을까…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파스칼은 말했다. 함석헌 선생은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하셨다. 함 선생과 한경직 목사등의 스승이었고 일제시대 오산학교의 유명모 교장 선생은 “三萬六千番今日 今日今日是平生(삼만육천번금일 금일금일시평생)” 이라고 하셨다. 즉 우리가 100세를 산다고 하더라도 하루하루가 모여서 100세가 되는 것이니 오늘이 바로 한 평생이라고 하셨다. 그럼으로 우리는 오늘, 이 오늘을 우리의 한 평생이라고 생각하고 진지하게 살아야겠다. 이 오늘 우리 민족의 통일과 평화를 위하여 참되게 기도하고 헌신할 수 있기를 축원한다.
박대희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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