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6개월간 찰스 다윈의 진화론의 발상지로 알려진 남 아메리카의 갈라파고스 제도를 탐험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 권영인(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49) 박사, 생물학자 지준명 선장(54), 권상수(43) 대원이 귀국길에 하와이를 방문했다.
권박사 일행의 탐사는 해상왕 장보고기념사업회(이사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가 지원,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기원의 뜻도 담고 있다고 한다.
장보고 Jr. 호를 타고 호놀룰루 요트 정박장에 입항해 이곳에서 거친 항해로 만신창이가 된요트와 몸을 추스리고 있는 이들 일행의 여정은 험난하기만 했다.
2008년 10월9일 미 동부 메릴랜드 아나폴리스 항을 출항해 같은해 12월 카리브해에 도착했고 남아메리카 동부해안을 따라 2009년 3월5일에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입항했으나 항해도중 폭풍후를 만나 선체가 파손돼 원래의 ‘장보고’호를 처분하고 육로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2009년4월22일)를 거쳐 페루(2009년6월17일), 멕시코 마사틀란(2009년 7월)에 도착한 했다고 한다. 그곳에서 ‘장보고 Jr.’호를 구입해 작년 11월 3일 갈라파고스 제도로 향했다. 11월28일 남미 에쿠아도르 령 갈라파고스 제도에 도착한 ‘장보고 Jr.’호는 탐사활동을 마치고 12월18일 출항해 지난해 말 귀항 중간지점인 하와이에 도착하게 된 것.
갈라파고스 제도는 남미에서 1,000km 떨어진 적도 인근에 위치한 태평양의 16개 화산섬과 암초들로 구성돼 있다. 찰스 다윈이 1835년에 도착해 그의 진화론의 모태를 이룬 섬으로 섬 전체 중 고유종 비율이 80%로 1978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번 탐사단을 이끌고 있는 권영인 박사는 2007년 당시 동해에서 대체 에너지원으로 이론적으로만 알려져 있던 ‘하이드레이트’를 처음으로 발견해 존재를 입증한 과학자였으나 어려서부터 동경해 오던 해양탐험의 꿈을 위해 자비를 털어 요트를 구입하고 진화론의 창시자 다윈의 발자취를 찾아 항해에 올랐다고 한다.
생물학자이자 장보고 Jr. 호를 책임지고 있는 지준명 선장은 이미 2년전 작은 요트로 태평양 횡단에 성공한 베테랑 항해사로 자신의 경험을 살려 권박사를 돕기로 했다는 것.
“생면부지의 하와이에 입항했는데 마침 우리 배 정박장 옆에 한국 분이 계셔서 장보는 것도 도와주시고 여러가지로 의지가 되고 있습니다.”
호놀룰루에 입항한 장보고 Jr.호의 대원들을 맞이한 것은 이 곳에 거주하고 있는 폴 김씨이다. 평소 지역내 다이버들과 낚시꾼들의 모임을 주관하며 이 곳의 터줏대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김씨는 “뜻깊은 일을 하고 있는 이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라며 “다른 한인들도 하와이를 찾아 먼 곳에서 온 손님을 따뜻하게 맞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장보고호 Jr.는 수리를 마치는대로 일본 후쿠오카로 출발해 한국의 해양소년단과 조우, 어린이 3명을 선발해 함께 3월말 여수항으로 돌아 갈 계획이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갈라파고스 제도 탐험을 마치고 하와이를 찾은 권영인 박사, 생물학자 지준명 선장, 권상수 대원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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