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은(취재 2부 기자)
최근 들어 한인사회에 업주와 종업원간의 분쟁 소식이 속속 들리고 있다.
올 초 한 건설관련 업체와 종업원들 간 임금 지불 문제가 불거진 적이 있다. 10여명의 한인 및 히스패닉 종업원이 근무하는 이 업체는 그간 밀린 임금을 지불하지 못해 노동국에 고발당하기 직전까지 갔었다. 다행히 2월초 뉴욕 한인건설협회의 중재로 업체는 종업원들에게 밀린 임금을 지불하고 종업원들은 정상근무에 복귀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워낙 불경기다 보니 중소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것은 짐작이 가능하다. 돈을 지불하지 못하는 업주나 임금을 받지 못하는 종업원이나 나름의 사정과 고통은 말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이번 경우는 다행히 원만하게 해결이 됐지만 임금 뿐 만 아니라 경기불황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갈등으로 한인 업체들과 종업원들의 깊어만 가는 한숨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비단 중소업체뿐 아니다. 최근 대형 한인업체는 종업원으로 근무했던 한인으로부터 지난해 11월 고소를 당해 송사에 휩싸였다. 이 한인은 작업 중 질병을 얻었다며 치료비 등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와의 확인 결과 현재 양측은 변호사를 선임, 법적 공방을 진행 중에 있다. 당초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지만 결국 이 문제의 해결은 법원의 판결에 맡기게 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주 이경애 카네기 연구소 전문위원이 진행한 한미미용인 연합회의 리더십 세미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위원은 “조직내 협력을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용주의 리더십과 그 아래 깔린 인간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바른 리더십의 필수 요소 중 하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며 “업주와 종업원간의 친밀감과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하
다”고 말했다.
현재도 진행 중인 여러 갈등들이 있다. 불신과 감정싸움, 크게는 법적 공방까지. 가뜩이나 경기도 어려운데 내부 분란으로 업체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업주가 종업원들의 입장을 존중하며 또한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시켰더라면 이들 갈등도 어렵지 않게 해결되지 않았을까 싶다. 업주는 사람은 언제든지 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종업원을 대하고 종업원은 업주를 착취자로만 여긴다면, 내부 갈등으로 인해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업체들이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어려울수록 사람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 어렵겠지만 빈 곳간일수록 그 내부에서는 인심이 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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