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정부 관리들에 대한 꾸준한 문제 제기로 긴장상태를 유지해오며 반목을 거듭해 오던 주 감사원과 린다 링글 행정부의 관계가 18일 메리언 히가 감사의 “(제출된 감사 보고서에 대해)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서로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해 보자”는 제안에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하와이 주 정부는 투자명목으로 10억 달러어치의 학생융자 담보채권을 구입한바 있으나 지난 수년간 자산가치가 2억5,000만여달러 감소해 주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주 정부는 만기일까지 채권을 그대로 묶어 둘 경우 최소한 원금은 잃지 않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감사원 측은 당국이 공금을 불리기 위한 방법으로 경매방식채권(auction rate securities)라는 위험한 수단을 사용한 것이 법에 저촉되는 행위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지금과 같이 예산부족으로 자금줄이 말라 주민들의 세금환불금도 제때에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내다보지 못한 채 투자명목으로 10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공금을 묶어둔 당국의 결정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것.
18일 감사원이 발표한 보고서는 정부투자의 다변화와 AAA등급 이상, 만기일 5년 이하의 채권만을 구입할 것을 명시하고 있는 정부 투자관련법을 따르지 않은 주 재무예산국의 행태는 38억 달러에 달하는 공금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가 보여주어야 할 책임있는 모습이 아니었다고 질타했다.
한편 링글 주지사는 이달 초 공개된 감사 보고서의 초안에 대해 ‘조잡하고 전문성이 없는데다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고 맹비난 하며 주 의회에 히가의 업무실태를 조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히가는 “감사원 직원들은 제출된 보고서의 진실성을 증명하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한 테스트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 행정부 측에서도 이에 응한다면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주 재무예산국의 조지나 카와무라 국장은 성명을 통해 “부정확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보고서로 주 정부가 쌓아온 신뢰와 명성에 금이 간다면 앞으로 당국이 발행하게 될 채권을 매각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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