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은(취재 2부 기자)
지난 7일 플러싱 퀸즈 크로싱에서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미연방소기업청(SBA)과 뉴욕주 노동국이 주최, 매년 실시되는 이번 취업박람회는 올해로 벌써 8년째를 맞고 있다. 오전 10시, 행사시간을 몇 분 앞두고 아침부터 이력서를 준비한 정장의 구직자들이 건물 입구부터 행사장인 2층까지 줄을 이었다. 이날 모인 구직자는 2000여명이었다. 아시안, 흑인, 히스패닉, 백인 등 다양한 인종들이 포함됐지만 한인 구직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한인들의 참여가 저조하기는 구인업체 역시 마찬가지였다. IRS, 플러싱 세이빙스 뱅크, 메이시스 백화점 등 내로라하는 약 80개의 기관 및 업체들이 참가하였지만 한인 업체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미연방 소기업청의 만 리 쿠오 린 뉴욕지부 비즈니스 스페셜리스트는 “한인 비즈니스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은 물론 행사장에 참석한 구직자 중 아시안들은 거의 중국인”이라며 한인
들의 무관심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여름 캠프와 어린이 프로그램을 도울 지원자를 찾는 퀸즈 YWCA의 관계자들이 이곳에서 그나마 만난 한인들이었다.
얼마 전 직업 소개서에 전화를 한 적이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네일, 식당, 델리 등 각종 서비스업에서 직원들을 구하는데 한창이었다. 그러나 한 직업소개소의 관계자는 구직만큼이나 구인 역시 만만치 않음을 전했다. 20-30%까지 직원을 늘이려는 업주들이 있지만 구직자들이 하루 이틀 출근 뒤 그만두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 관계자는 팁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이니만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첫 출근을 하면 손님의 수만큼이나 적은 팁에 실망해 더 이상 출근을 하지 않지만 주말에 첫 출근을 하면 그나마 경우가 달라진다며 구직자들의 성급한 판단을 우려했다.
경기가 풀린다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지난 14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의회에 출석, 기업과 민간 소비 회복세로 인해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역시 JP모건체이스의 1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나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같은 전망이 근거 없는 낙관론만은 아닐 것이며 실제로 구인문이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소극적으로 바라만 보고 있으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모으고 발품을 파는 것은 물론 좀더 신중하게 직장을 알아본다면 경기회복은 남의 나라 얘기가 더 이상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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