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한류처 - 한류에 빠진 아내 (韓流妻)”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최근 일본 언론이 일본에서 2차 한류 붐이 뜨겁게 불어 주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필자는 4월 초 하와이와 일본 각지에서 모인 배우 정준호의 팬클럽 회원 약 30명과 함께 서울에서 진행된 ‘사랑의 밥차’ 행사를 다녀왔다.
회원들의 구성은 30대 초반에서 팔순을 바라보는 할머니까지 정말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들로 이루어졌는데, 이들의 한결같은 한류스타에 대한 사랑은 20대 커플의 플라토닉 한 그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회원 일행은 서울의 한 장애보육 시설인 “가브리엘의 집”을 찾아 봉사활동도 했었는데, 그들은 한국의 열악한 사설 장애보육시설 지원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행사를 함께하며 필자의 눈에 비춰진 ‘한류처’란 단어의 의미에는 가정을 이루고 보듬는 어머니, 아내의 역할과 한류라는 대한민국의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외국인 문화 전도사, 이 두 가지의 본업을 훌륭히 소화해 내는 아름다운 주부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모임에서 유일하게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고 일본에서 배를 타고 부산으로 건너와 기차로 서울에 도착해 우리 일행과 합류한 나고야에서 온 한 회원의 사연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한류처’의 일편단심을 행동으로 보여준 그녀는 “평소에 정준호씨를 드라마와 영화로 접했는데 너무나 잘생기고 매너좋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정준호씨를 가까이서 한번 꼭 뵙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스크린 속의 그분의 모습이 실제인지 가상의 인물 이었는지 꼭 알고 싶었습니다. 저는 무조건 이번 행사에 꼭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만 얼마 전 안구 수술을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당분간 ‘절대로’ 비행기는 타면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에게 다른 방법이 없냐고 물었고 의사 선생님은 비행기만 안타면 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나고야에서 기차로 이동하여 배를 타고 부산으로 가서 다시 기차로 서울로 가는 방법을 택한거죠. 그리고 막상 정준호씨를 만나고 보니, 내가 스크린에서 봐오던 그분의 모습 그대로라서 지금까지의 고생이 헛되지 않은것을 신께 감사 드려요. ” 아~ 누가 과연 이런 열정을 가진 주부, 아니 한류처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드라마도, 영화도 문화의 한 장르다. 그런 맥락에서 영화와 드라마속의 배우는 문화를 전달하는 외교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매개체를 가진 한국의 문화가 한국땅을 넘고 바다를 건너 세계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동포의 한 사람으로써 상당한 자긍심을 갖게 만든다. 무엇보다 위풍당당하게 한류문화에 열광하는 일본/일본계의 한류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이들 한류처들이 우리 대한민국의 문화를 전파하는 ‘문화전도사’이니 말이다.
제이크 공
INK 하와이 지부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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