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새벽 1시15분경 와이키키 쿠히오 에브뉴에서 택시를 타고 와이파후 타임즈 수퍼 마켓으로 향했던 2명의 남성이 택시기사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폭행사건으로 사망한 캄보디아 이민자 찰스 티 탱(Charlys Ty Tang, 41)은 공교롭게도 자신의 생일에 변을 당했고 그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케익을 준비한 부인과 아들(12), 딸(10)은 탱이 촛불을 끄는 모습을 보지도 못한 채 장례를 치르게 됐다.
탱의 가족들은 이날 매직 아일랜드에서 형편은 어려우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다른 캄보이아계 이민자들과 함께 생일 축하 파티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한다.
같은날 새벽 2시15분경 경찰의 연락을 받은 탱의 절친한 친구이자 함께 와이키키 일대에서 근무하던 캄보디아계 택시기사인 리차드 웅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듣고 “그는 좋은 친구이자, 좋은 시민이었고 훌륭한 가장이었다”며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은 3일 현재 사건 당일 오전 1시50분경 탱의 흰색 2004년형 포드 크라운 빅토리아에서 내린 후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난 2명의 용의자를 찾고 있는 중이다.
제보는 크라임 스타퍼스 전화 955-8300로 하면 된다.
한편 이민자들이 대부분인 택시기사들과 그 가족들은 침체된 경기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종종 요금 때문에 승객과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충돌이 강력사건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호놀룰루 국제공항에는 매일 200-300여대의 택시가 늘어서 있으나 택시기사들은 겨우 하루 1-2명의 승객을 태우기 위해 8시간에서 최고 12시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전했다.
베트남 호치민 시에서 이민온 토니 뉴엔(36)은 예년에는 보통 하루 100달러를 벌어 기름값과 차량관리비를 제하고 65달러 정도를 가져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 메콩강 하구에서 하와이로 이주해온 지미 리우(44)의 경우 부인이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며 수시로 전화를 걸어온다며 요즘들어서는 주로 낮에만 운전하고 자정이 넘은 시각에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대다수 택시기사들은 차에서 내리자 마자 도망가는 승객들로부터 요금을 떼인 경험이 있고 수상하거나 용모가 험악한 승객들로부터 위협을 느끼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택시기사는 승객이 차에 타자마자 100달러짜리 지폐를 거슬러 줄 수 있겠냐고 묻는 경우 하차시 문제가 발생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직감 할 수 있다고 한다.
2명의 딸을 둔 여성 택시기사인 와네카 데이비스도 밤 9시 이후에는 손님을 태우지 않고 비교적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윈워드나 리워드 해안가 같은 장거리 운행은 아예 꿈도 꾸지 않는다.
데이비스는 딸들이 매일 출근 때마다 “엄마, 조심해서 다녀오세요”라며 매일 걱정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사망한 탱의 가족들에게 기부를 원하는 주민들은 그가 다니던 교회 University Avenue Baptist Church, 2305 University Ave. Honolulu, HI 96822 로 수표를 보내면 되고 메모란에는 ‘For Ty Tang’s Family’라고 표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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