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과 전문의이며 시인인 정두현씨(포토맥 거주)가 첫 시집 ‘부다페스트의 환생’을 펴냈다. 시문학사(刊).
한려수도, 은회색, 두 개의 얼굴, 행려병자, 어머니는 낙타가 되어, 지리산 등 6부로 구성된 시집은 ‘수묵화’ ‘허쉬혼 조각공원에서’ ‘알코올 중독자’ ‘청진기’ ‘아침 교향곡’ ‘뭉크의 절규’ 등 60편의 시로 꾸며져 있다.
시집에는 미술가이기도 한 정씨의 미술작품 8점과 서양화가 박은아씨의 ‘이파리 끝은 소란스럽지 않다’ 등 5점의 작품도 컬러로 실려 있다.
정씨는 “시는 인간의 영혼을 긴겨울잠으로부터 깨워준다. 시를 쓰는 일은 가슴속에 눈물을 고이게 한다. 시를 읽는 일은 깊은 산 속 암자에서 들려오는 새벽 독경 소리, 참회의 길로 인도한다”며 “언제나 새 봄 같은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최연홍 시인은 ‘부다페스트의 환생에 붙이는 사족’에서 “그의 시편들은 사물을 바라보는 지성과 감성, 현대 문명에 저항하는 절규, 가난한 삶속에 들어 있던 인간애, 한국근세사에 대한 연민이 잘 들어 있다”며 “제국주의적인 미국사회와 자연환경에 대한 문제를 진단하는 풍자시들은 일품”이라고 평했다.
지난해 ‘시문학’ 신인 우수 작품상에 당선돼 등단한 정씨는 이에 앞서 2008년 미주한국시문학회 선정 ‘시향’신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시문학, 서시, 창조문예 등에 작품을 발표해왔다.
경북 상주 출신인 그는 서울대 의대 졸업 후 66년 도미, 조지 타운대 의대 병원 방사선과, 조지 타운대 의대 조교수를 역임한 후 현재 메릴랜드에서 개업의로 활동 중이다. 코코란 미대, 아메리칸대 미대, 몽고메리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후 2003년 워싱턴 코리안아트센터 개인전, 2002년 커네티컷 뉴 헤븐 소재 예일대 아트 갤러리 그룹전 등에 참가하며 화가, 조각가로도 활동했다. 물리재활의학과 전문의인 부인 강영숙 박사와의 슬하에 장성한 2남1녀를 두고 있으며 워싱턴 문인회, 윤동주 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출판기념회는 내달 5일(토) 오후 6시30분 포토맥 소재 정씨 자택에서 열린다.
문의(301)983-0565 정두현,
(703)690-0331 최연홍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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