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0주년을 맞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나누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추모 및 기념행사가 18일 워싱턴에서 엄수됐다.
최민석 워싱턴 호남향우회장은 이날 훼어팩스 소재 한빛지구촌교회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30주년이 되는 오늘, 우리는 비록 그날의 아픔은 알 수 없을 지라도 지금 누리는 자유민주주의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닌 80년 광주영령들의 값진 피의 희생으로 얻어진 것임을 자식들에게 일깨워줘야 할 의무와 빚을 지고 산다”면서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는 진리가 바로 5.18의 진정한 의미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문형 전 호남향우회장은 김기호 사무총장이 대독한 ‘오월이 오면’이라는 추모사를 통해 “미완의 민주, 그것 때문에 오늘도 우리는 고개를 떨군다”라고 말했다.
조용천 총영사는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었지만 그 정신은 아직도 우리의 마음과 삶 속에 살아 있고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면서 “한인 동포들 간에 화합하고 나아가 우리 한인 동포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해 미 주류사회로부터 우리 동포사회가 존경을 받는 것이 광주의 정신을 빛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호 씨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은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에 대한 묵념, 5.18 다큐멘터리 동영상 시청, 회장 인사, 추모사, 기념사, 김성도 워싱턴교회협의회 회장의 추모기도,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천 한인연합회장은 “5.18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다시 보니 마음이 아프고 너무 슬프다”면서 “5.18 정신이 북녘의 동포들을 해방하는 ‘5.18 평양 민주화 운동’ 등으로 번져 나갈 수 있도록 워싱턴 동포, 특히 호남향우회 회원들께서 누구보다 앞장서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황원균 북버지니아한인회장은 “우리는 기념행사로만 마무리할 것이 아니라 이민자로서 후세들에 대한 역사적인 교훈과 교육의 양과 질을 높이어 다음세대는 이곳 주류사회에서 우뚝 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교 2학년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참가한 김기호 사무총장은 당시의 상황을 소개하며 “살아남은 것이 부끄러웠고 미안했다”면서 “광주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이제 국민 화합이지 이 운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념공연에서는 박정숙 평화선교 무용단 단장이 ‘한 오백년’이라는 노래에 맞춰 살풀이춤으로 5.18 영령들의 넋을 달랬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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