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경협 중단.군사응징 목소리
일각에선 신중한 대처 주문도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됐다’는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가 20일(한국시간) 발표되자 워싱턴 일원의 한인들은 “짐작은 했는데 사실로 드러났다”며 북한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재향군인단체 등 일부 한인들은 유엔 안보리 회부와 대북지원 중단 등 북한의 이번 만행에 상응하는 강경하고 단호한 제재가 반드시 가해져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이럴때 일수록 사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차분히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병희 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장은 “애당초 북한의 소행이라고 짐작은 했는데 명백한 사실로 밝혀진 만큼 이제 한국정부의 강경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등 대북경협 및 지원과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북한의 만행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 북한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비역 중령 출신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바 있는 신근교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은 “북한이 계획적으로 한국의 군함을 파괴한 만큼 한국정부는 전쟁을 불사하고 북한을 군사적으로 응징해야 한다”면서 “한국이 군사적으로 우위에 있고 또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군사적인 조치를 취하더라도 북한과의 전면적인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천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정부는 대북관계를 재정비하고 헤이해진 안보의식을 강화하는 동시에 북한의 만행에 강경하게 대처해야한다”면서 “필요하다면 동포사회 차원에서 조만간 46명의 장병 목숨을 앗아간 이번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정부의 보다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재수 민주개혁 미주연대 공동대표는 “정부의 발표 내용을 믿을 수 없다”면서 “하지만 발표내용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절대 안되고 보다 신중하고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장생활을 하는 30대의 임성욱 씨(VA 옥턴 거주)는 “정부의 발표내용에 대해 100% 확신하기도 그렇고 확신하지 않기도 어려워 혼란스럽다”면서 “한국정부는 북한의 만행이 사실이라 해도 군사적 행동은 자제하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제재를 취하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반도내에서의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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