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기자
지난 2004년 11월 한인 이민100주년 기념사업회의 정신을 이어받아 출범한지 6년째로 접어든 ‘하와이 한미재단’이 20일 처음으로 공개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는 한미재단 운영에 관심을 가진 한인단체 회원들에게 공개회의라고 재단측이 처음으로 발표하며 개방한 회의였으나 이날 회의장에는 기자와 5명의 재단 이사들외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하와이 한미재단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 최근 한인사회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 공개된 이날 회의에서는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지역 내 각종 한인 비영리 단체들에게도 불어 닥치고 있는 부족한 예산 문제와 관련 재단측이 얼마만큼의 액수를 어느 단체에게 지원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기자 역시 한미재단의 활동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다만 선배들이 취재한 기사를 통해 한미재단의 탄생 과정과 역할기대에 대해서만 어렴풋이 알고 있는 상황에서 취재한 이날 회의 모습은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5명의 이사진에 의해 한인단체들의 사업지원과 장학사업 지속여부가 결정되었는데 이들 가운데 1세 중심의 한인사회 현안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인사는 회장 한 사람 뿐이었다.
한인이민 100주년기념사업과 더불어 탄생한 한국축제 운영 현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고 다만 본보를 통해 기사화된 ‘운영경비 마련이 어렵다’는 내용을 회장이 이사진에 알리는 것으로 한국축제의 1만달러 지원이 결정된 배경이었다.
이날 임원진들은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이 회장이 거론한 단체들에 대해 “혹시 이 단체들에 대해 본인이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고 있거나 편애하는 것은 아닌가?(Do you like these guys or something?)”라고 질문하는 등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역시 한인사회에 대해 이날 5명 이사진 가운데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알고 있는 이 회장의 주장을 반박할 만한 이유는 찾지 못한 채 원안이 모두 통과됐다. 또한 새로운 이사진 영입의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한인사회 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 단체로 알려진 한미재단의 연간 지원액은 4만여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됐다.(본보 5월23일자 참조)
그러나 이 같은 만만치 않은 지원액 지출승인이 재단 이사진들의 한인사회 단체에 대한 지극히 제한적인 정보에 의존해 결정되는 것을 보며 기자는 한미재단의 새로운 이사진 영입이 세대를 아우르는 균형감에 무게들 두며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언어장벽으로 인한 세대간 소통의 단절, 정보의 차단’이란 오늘의 현실에서 이민선조들의 얼과 정신을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꽃피운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의 정신’을 이어가야하는 한미재단의 향후 역할이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 하와이 한인이민 107년, 한국축제 10주년 행사를 1년 앞둔 이 시점에서 열린 한미재단의 공개회의는 ‘하와이 한인사회 세대간 소통의 통로 마련의 절실함’과 ‘하와이 한인사회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 설정’의 시급함을 우리들에게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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