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25사단 제3전투여단 리처드 김 여단장
“한국전 60주년을 기념하는 로고가 ‘감사와 명예(Thanks and Honor)’로 결정된 것은 매우 적절한 표현”
한국전 발발 60주년 6.25를 앞두고 지난달 25일 미 육군 하와이 스코필드 25보병사단 소속 제3전투여단장으로 취임한 리처드 김(45, 사진 한국명 장수) 대령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한국전 당시 25사단 병력이 투입된 후 60년이 지난 오늘 한국인 여단장이 취임했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며 김 대령을 지탱해온 신념과 의지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주>
-먼저 여단장 진급을 축하한다. 6월25일은 한국전 발발 60주년을 맞는 날이다. 미 25사단 한인 여단장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전쟁, 한반도 안보에 대한 김 대령의 평소 지론을 알고 싶다.
김: 스코필드의 여단장으로써 내가 자라온 하와이와 지역사회를 위해 일 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받아드린다.
한국에서 하와이로 다시 배치 발령을 받기 전까지 2년간 연합군 장교로 근무했던 경험은 한국전쟁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전 60주년을 맞아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위한 추모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전 60주년을 기념하는 로고가 ‘감사와 명예(Thanks and Honor)’로 결정된 것은 매우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된다. 세계 각국에서 지원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나 자신도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며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추모하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하와이 스코필드 병영의 25사단도 37개월간 한국전에 참전하며 많은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하와이와 한국과의 밀접한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이민자로써 미국 군대에 몸담으며 오늘에 있기까지 남다른 노력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군인으로써, 혹은 인간 리처드 김으로써 굽히지 않는 소신이 있다면?
김: 이민자라고 해서 미국 군대에서 차별을 받은 적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남보다 더 노력을 많이 한 것도 아니다. 결국은 자신의 위치를 알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배우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다 보면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고 믿는다.
개인적으로는 각자의 인성에 따른 것으로 충실하고 진지하게 일과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남들도 그러한 노력을 보지 못할 리 없다. ‘적당히’하는 모습과 진심으로 맡은바 임무를 처리하는 것은 상관의 입장에서도 쉽게 구분이 가기 때문이다. 말뿐이 아닌 행동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취임사를 통해 애초 군인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어릴 적 꿈과 그 꿈이 어떤 이유에서 바뀌었는지 궁금하다.
김: 아버지가 해양경찰로 근무하셨고 한국의 친척 중에도 경찰 공무원이 많아 어려서부터 경찰이 되어야 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게 됐었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하고 학사장교 훈련 프로그램에 등록하면서 군대에 대한 관심과 애착을 갖게 돼 군에 몸담게 되었다.
-자라나는 한인 청소년들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 무엇보다도 자신을 믿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높게 잡고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로 꿈을 실현한다면 불가능이란 없다고 본다. 아직도 ‘아메리칸 드림’이란 존재한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리처드 김 대령은 인터뷰 말미에 가족소개를 하며 그 어느때보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변했다. 현재 하와이에서 부인 은희씨와 외아들 토마스(14)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고 한국 파병기간 동안 가족이 함께 생활하며 갖가지 한국음식을 맛보고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김민정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