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16강 패로 들끓었던 월드컵 축제 막내려
한국이 우루과이에게 2-1로 패하자 응원을 하던 한인동포들은 모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한인들은 돌아보며 악수를 나누고 수고했다는 말을 서로 잊지 않았다.
경기 내내 마음을 졸이던 동포들은 이청용의 동점골이 터지자 서로 부둥켜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그러나 끝내 한골을 허용하고 경기가 끝나자 동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이길 수 있었던 게임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잘 싸웠다!’고 서로를 위로하고 태극전사들의 노고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3주 동안 필라 한인사회를 열병처럼 들뜨게 했던 월드컵 축제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16강전이 열린 26일 아침부터 동포들은 중계방송을 하는 각 식당들로 발걸음을 옮겼고 각 식당마다 서로 약속을 하고 나온 동포들이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했다.
이번 응원전의 중심으로 떠오른 대장금은 이날 풍선 막대와 장구 등을 준비하여 응원에 만반을 기하였고 1.5세, 2세들의 응원 중심이었던 데자부에도 한인 청년들이 모여들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동포들은 장구소리에 맞춰 대한민국을 목청이 터져라 외쳤으며 경기의 장면마다 환호와 탄식을 쏟아냈다.비록 태극전사들의 행진이 16강에서 멈췄지만 월드컵 기간을 통해 한인들은 어느 때보다도 하나가 되었다. 김상원씨는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아깝다”며 “하지만 월드컵 기간 내내 행복했다”고 말했다. 송중근 상공회의소 회장도 “무엇이 이처럼 동포들을 하나로 만들 수 있겠느냐”며 “월드컵 응원을 통해 우리가 모두 한민족임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월드컵의 가장 큰 소득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강현욱씨는 “하나의 한인들 잔치였고 모두 하나가 되었다”며 “이제 4년을 기다려야 하느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월드컵 기간 동안 필라 한인사회는 대규모 응원전을 마련하지 못했지만 대장금, 데자부, 한촌, 서라벌, 소호, 명가, 한울, 코코 등 한인 식당들이 앞장서 응원전을 주도했다.이들 업소들은 이른 아침에 문을 열고 대장금의 경우 응원을 온 동포들에게 무료로 커피와 계란 부침, 북어 해장국 등을 제공했으며 그 외의 업소들도 1달러 맥주, 월드컵 스페셜 등으로 응원 나온 동포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 각 업소들이 이번 월드컵 응원전 중심에 섰다는 평가
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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