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밀 수출국
“수출 전면중단”에
국제 곡물가격 급등
러시아를 덮친 대화재와 폭염 및 가뭄, 파키스탄·인도 등 아시아 지역을 강타한 홍수 등으로 2008년 국제 식량위기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세계를 엄습하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 정부는 이 같은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등 시장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인근 국가를 덮친 폭염과 산불로 국제 밀 공급량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 3위 밀 수출국인 러시아는 국내 재고량을 유지하기 위해 연말까지 러시아산 곡물의 수출을 전면 중단한다고 최근 밝혔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 곡창지대의 4분의 1이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며 많은 농부가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12일 밝혔다.
세계 1위 보리 수출국이자 6위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도 다음 주 곡물수출 제한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밀 생산대국인 카자흐스탄 역시 이번 가뭄 피해로 수출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 곡물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주 국제 밀 선물 가격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밀 선물 가격은 이후 다소 하락했지만 12일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다시 2% 이상 급등했다. 이날 옥수수와 콩 가격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2008년엔 곡물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 수천만명이 충분한 식료품을 구입할 수 없었다.
물론 미국 등 주요국 정부는 시장의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곡물 가격이 이처럼 급등할 만큼 공급이 불안하지 않다는 논리다.
연방 농무부는 8월 보고서에서 국제 밀 생산량 전망치를 2.3% 하향조정한 6억4,573t으로 제시했다. 이는 러시아가 금수조치를 결정한 이후 나온 첫 추정치다. 농무부는 그러나 2년 전 발생했던 식량 공급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을 일축했다.
러시아의 산불과 폭염 등 세계 곳곳의 기상 이변과 재해로 곡물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세계 식량위기 재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의 산불 피해 모습.
(AP)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