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파울러 뮤지엄 기획전
“흙으로 빚은 도예작품과 손으로 깎은 나무꼭두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이렇게 멋진 전시를 열게 돼 너무나 기쁘고 흥분됩니다. 한국의 예술이 그동안 우리가 알아온 것보다 얼마나 다르고 광범위하며, 얼마나 깊이 있고 아름다운지 이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UCLA 파울러 뮤지엄이 기획한 한국현대도예전(Life in Ceramics: Five Contemporary Korean Artists)과 나무꼭두전(Korean Funerary Figures: Companions for the Journey to the Other World)이 내일(22일) 정오 개막된다.
본보 특별후원으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미국에서 접하기 힘든 한국의 현대도예작품들과 최근에야 그 존재가 조명된 나무꼭두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매우 드문 기획전으로,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도예작가 5명(김익영, 윤광조, 이강효, 이인진, 이영재)의 세라믹 작품이 그룹전 형태로 함께 소개되기는 미주에서 처음이다.
파울러 박물관은 22일 오프닝을 기념하여 도예작가 김익영과 이인진을 초청, 이날 오후 2시30분 큐레이터 버글린드 융만 UCLA 한국미술사 교수와 대화시간을 마련했으며, 오후 2시에는 김옥랑 꼭두박물관 관장이 관람객들에게 꼭두를 설명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또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진흙 빚기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고, 4시에는 현대국악그룹 ‘예락’의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도예전을 큐레이트 한 융만 교수는 “다섯 명의 작가들이 모두 너무나 유명한 도예가들이기 때문에 각 작가의 개성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전시장을 디자인하고 설치했다”고 설명하고 “이들은 한국 도자기의 오랜 전통을 잇는 컨템포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며, 단지 예술품으로서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기로서도 높이 평가받는 작품들을 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프닝 참석차 LA를 방문한 김익영 작가는 “전시 기획이 아주 좋고, 각 작가의 특징과 작품의 색, 질감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너무 잘 해줘서 뮤지엄 측에 감사한다”고 전하고 “미국에서 열린 대형 그룹전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한국현대도예작가 5인전을 갖기는 처음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남가주 출신으로 홍익미대에서 가르치는 이인진 교수는 “우리 문화는 외국인들이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것이며 싫건 좋건 우리 피에 흐르고 있는 전통”이라고 강조하고 “전통도예와 현대도예를 가깝게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시 참가 소감을 밝혔다.
<정숙희 기자>
▲파울러 뮤지엄 위치: 선셋(Sunset) 블러버드로 가다가 웨스트우드(Westwood) 플라자 교차로에서 UCLA 캠퍼스로 진입해 파킹랏 4번에 주차하면 된다.
▲입장료: 무료
▲개장 시간: 수~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5시(목요일은 오후 8시)까지, 월?화요일은 휴관
▲문의: (310)825-4361 www.fowler.ucla.edu
22일 개막되는 파울러 뮤지엄의 현대한국도예작가 5인전을 앞두고 큐레이터 버글린드 융만 UCLA 교수(왼쪽)와 작가 김익영(가운데), 이인진 교수가 20일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박상혁 기자>
불의 작가로 불리는 남가주 출신 이인진 교수는 220여개의 작품들을 쌓아올린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각양각색의 나무꼭두들. 상여 나갈 때 망자의 길을 안내하고 보호하며 슬픔을 달래준 꼭두들이 정겹고 애틋하다.
자유분방하고 투박한 멋의 분청사기 도예가 윤광조의 작품.
이강효 작가의 작품. 탁월한 조형미와 힘이 넘치는 선, 절제된 색감의 항아리와 차사발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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