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여, 광부들과 더불어 영원하라!”
칠레 북부 코피아포의 광산 붕괴로 매몰된 광부 33명은 카메라를 향해 서로 팔짱을 끼고 국가를 부르면서 이렇게 외쳤다.
26일 칠레 국영 텔리비전 떼베에네(TVN)를 통해 공개된 동영상에서 광부들은 20일 가까이 지하 700m에 갇혀 있는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긍정적이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줘 감동을 더했다.
지상 구조팀은 이들과 소통을 위해 뚫어 놓은 구멍을 통해 소형 카메라를 내려 보냈으며 이날 공개된 영상은 전체 45분 가운데 5분 분량이었다.
광부들은 직접 동영상을 찍으면서 피신처 곳곳을 보여줬다.
한 광부는 매몰자들이 생활하는 여러 공간과 함께 양치질에 쓰는 작은 컵까지 카메라에 담으면서 “우리는 모든 것을 정돈해 놓았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지하 ‘가이드’는 또 탁자를 가리키면서 “이곳에서 카드를 치며 즐긴다”고 설명했고, 매일 만나 기도를 올린다는 장소에서는 “우리는 매일 이곳에서 회합하고 33명이 모든 결정을 함께 내린다”고 전했다.
생존자들은 안전모를 쓴 채 카메라 앞에 모여 손을 흔들고 웃었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우리 가족에게 안부를 전해 주세요. 제발 이곳에서 빨리 꺼내주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러나 동영상에 나타난 온도가 29.5도에 달하는 등 지하 피신처의 환경은 이들의 밝은 모습과 대조를 이뤘다.
구호팀은 현재 매몰 광부들과 연락하고 음식물을 제공하며 환기를 시키기 위해 3개의 비상 구멍을 뚫고 구출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생환까지 4개월 이상 걸릴 전망이다.
동영상이 공개된 26일에는 칠레 정부와 사고 광산 소유업체인 산 에스테반 프리메라를 상대로 첫 소송이 제기됐으며 법원은 배상에 대비해 업체의 자산 180만달러를 동결했다.
26일 칠레 국영 텔리비전 떼베에네(TVN)를 통해 공개된 매몰광부의 동영상 사진. 광부 33명이 지하 700미터에 갇혀 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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