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스 한인 문학회 8월 월례회 열려
▶ 미술감독 양해진씨 초청 현대미술사 강연
“문학만을 고집하는 좁은 우물에서 벗어나 넓은 세계를 향해 열린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문인들이 되자.”
달라스 한인문학회(회장 오승용)는 지난 29일 오후 8월 월례회를 열고 단순한 글쟁이에서 벗어나 교양과 지성을 겸비, 나아가 사회적 책임까지도 느끼는 진정한 작가정신으로 뭉친 회원들의 모임으로 거듭나기로 했다.
문학회 회원 20여명이 참석해 로얄레인 베지가든에서 열린 이날 월례회에서 오승용 회장은 행사 서두에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의상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타계한 8월에 그가 이 세상에 남기고 떠난 의미를 되새겨보자”고 제의했다.
오회장은 “앙드레 김이 평생 동안 구현하고자 노력했던 白色은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노벨상 수상작인 ‘설국(雪國)’의 순백색에서 따온 것이라고 소개하고 김씨가 디자인한 의상들은 단순히 옷이 아닌 한편의 예술작품이었으며 동시에 세상을 향해 열려있는 예술가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한국이라는 우물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미국으로 터전을 옮긴 한인 문인들은 자신의 시야를 좁은 우물에서 보이는 작은 하늘에 고집하지 말고 문학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 인문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식견을 가짐으로써 세계와 소통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월례회는 1부 순서에서 홍익대 미대에서 서양미술을 전공하고 KBS와 테마웍스 등 공연무대 미술감독을 역임한 양해진씨를 초빙해 ‘한국 현대미술계의 성장과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듣는 기회를 가졌다.
2부에서는 신입회원인 정성건씨의 자작시 ‘달빛속으로’외 1편과 김성규씨의 시 ‘가을나무’외 2편을 낭독하고 시어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조유상씨(달라스보현사 법사)가 발표한 수필 ‘변화’를 읽고 토론하는 기회도 가졌다.
1996년 ‘글사랑 모임’으로 발기한 달라스 한인문학회는 열악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자칫 무미건조해지기 십상인 척박한 이민사회에 문학이 가져다주는 낭만을 선물해주는 모임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문학을 사랑하는 한인들이 소리 없이 찾아와 문학회의 문을 두드리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날 월례회에서 신입회원으로 등록한 플래노에 사는 신상렬, 신경남씨 부부는 문학뿐만 아니라 미술과 예술전반에 대한 관심이 있어 이날 월례회에 부부가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고 했다. 던칸빌에 사는 변호수, 변문자씨 부부는 평소부터 문학과 창작활동에 관심을 가져오던 중 신문지상에 난 기사를 보고 문학회에 문을 두드린 예다.
그 외 김성규씨, 조현숙씨 등이 지난 7월에 문학회에 신규회원으로 가입했다.
이처럼 최근 달라스 한인문학회에는 문학에 관심이 있는 한인 부부들이 나란히 모임에 참석해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가슴에 잔잔한 여운을 일으키고 있다.
<박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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