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이-팔-요르단-이집트 정상과 회동… 정착촌 등 조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일 중동평화 협상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와 압바스 간 면담을 주선한 것을 시작으로 평화협상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따로따로 만났고,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도 면담한 뒤 이들 5개국 정상들과 공식 만찬을 개최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직접 협상에 나서는 것은 2008년 12월 가자지구 전쟁으로 양측의 협상이 전면 중단된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백악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후 이번 회담에서 정상들은 우호적이고 생산적인 대화가 오고갔다고 전했다. 특히 양국은 오는 14~15일 2차회의를 개최한 후 격주마다 한번씩 추가 회의를 갖느다는데 합의했다고 연방 정부 관리들은 전했다.
이어 이달 말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번외회담’(사이드라인) 형식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압바스 수반의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종목표는 1년 내 평화협정 체결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이달 26일로 끝나는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 건립 유예를 연장하지 않으면 회담이 시작과 동시에 실패할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협상 전망은 아직 안개속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회동에서 정착촌 건설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거듭 못박았다. 반면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은 이스라엘이 진행하는 정착촌 건설활동 일체를 동결하라고 공식적으로 요구, 협상의 앞길이 만만찮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 밖에도 앞으로 세워질 팔레스타인 독립국 국경과 예루살렘의 정치적 입지 설정, 팔레스타인 난민 처우 등 문제에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요르단강 서안에서 여행 중이던 차량에 팔레스타인 괴한이 총격을 가해 이스라엘인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테러행위로 협상이 방해받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평화보다 파괴를 추구하는 극단주의자와 거부주의자(rejectionist)들이 있다”며 “우리는 이 같은 테러에 맞설 것이고, 하마스 등 이처럼 악랄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테러가 우리를 멈추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격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소행으로, 하마스는 공격과 함께 이번 회담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고 앞으로도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도 1일 오바마 대통령 등 협상 당사국 정상 4명과 만난 뒤 “평화로 가는 길을 테러분자들이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평화의 동반자”로 지칭하고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주민들이 평화와 안보, 존엄 속에서 살 수 있도록 역사적인 타협을 이루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가운데)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악수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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