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 야권, 개혁법 통과 저지 ⅓의석 확보
베네수엘라 총선에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집권사회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지만, 야권 연합인 ‘민주연맹’(DUC)이 차베스의 사회주의 개혁 법안 통과를 저지할 수 있는 3분의1 이상의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 선관위 관리들은 26일 실시된 총선에서 집권사회당이 전체 165석 중 최소 94석을, 야권연합 DUC는 최소 62석을 각각 획득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나머지 군소정당이 일부 의석을 차지했고, 일부는 최종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차베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서 “승리”라고 주장했지만, 당초 집권여당은 사회주의 개혁을 야당의 방해를 받지 않고 추진할 수 있는 최소 3분의2 의석 확보를 목표로 했던 만큼 외신들은 사실상 야권의 승리로 해석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야권연합은 자신들의 득표율이 과반인 52%라고 주장, 야당의 발표대로라면 절반이 넘는 민심이 차베스 대통령의 노선을 지지하지 않는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야당연합이 득표율은 과반을 차지했지만, 의석수에서는 집권사회당이 과반을 차지한 것은 선거구 획정이 여당에게 유리하도록 짜인 데서 비롯됐다고 언론은 분석했다.
이번 선거는 10년째 집권중인 차베스 대통령이 오는 2012년 3선에 도전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대선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총선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5년 총선 때는 야당이 선거를 보이콧해 집권사회당이 의회를 압도적으로 지배해 왔지만, 이번 선거를 앞두고 야당은 오는 2012년 대선 정권교체를 내걸고 DUC의 깃발아래 연합전선을 구축해 선거에 참여했다.
야당이 의회 의석 3분의1 이상을 차지함에 따라 앞으로 차베스 대통령과 집권사회당이 추진하는 각종 사회주의 개혁법안의 처리나 고위 공식 인선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대중적 지지를 바탕으로 정권을 유지해온 차베스 대통령에게는 심대한 타격이 될 전망이지만, 차베스 대통령은 기존의 사회주의 개혁 노선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차베스 대통령은 야당이 부자와 미국 정부 내 적대세력의 이익을 위해 봉사한다고 비난하면서 이번 선거가 야당과 자신의 사회주의 혁명 중 하나를 선택할 기회라고 주장해 왔다.
베네수엘라 휴고 차베스 대통령 지지자들이 27일 새벽 대통령궁 앞에서 선거 결과 발표를 들으며 침통해 하고 있다.(AP)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