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7일 밤 코미디 토크쇼인 `데일리 쇼’에 출연해 진행자인 존 스튜어트와 격론을 벌이고 있다.
중간선거 D-4
토크쇼 출연 “건보법은 큰 진전” 지지 호소
‘안방 일리노이’ 열세에 내일 시카고 연설
연방 하원의석 전체(435석)와 연방 상원의석 3분의1에 해당하는 37석, 37개 주지사를 뽑는 11월2일 중간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선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수성을 위해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서부 5개주를 돌며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던 오바마 대통령이 27일 밤 유명 코미디언인 존 스튜어트가 진행하는 `데일리 쇼’에 출연해 우스갯소리가 아닌 진지한 표정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30일 자신의 지역구였던 시카고로 날아가 2년 전 대선 승리 연설을 했던 시카고 대학 옆 공원 광장에서 연방 상원 민주당 후보 지지 집회를 갖는다. 대통령은 자신이 지지를 표명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에 3% 가량 뒤쳐진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자 막판 세몰이를 위해 시카고를 방문하는 것이다.
일리노이 연방 상원의원석는 그 자신이 백악관 입성 직전까지 차지하고 있던 자리여서 정치적 상징성이 큰 곳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패배한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안방을 내준 꼴이 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막판 세몰이는 만만치가 않다.
정치 전문 분석 웹사이트 허핑턴 포스트는 지난 17일과 22일, 오하이오주립대학과 USC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의 대중집회에 각각 3만5,000명과 3만7,500명이 모였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주말 시카고 대중 집회에 얼마나 많은 유권자를 불러낼 수 있는 지가 일리노이 선거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미디 토크쇼 출연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코미디 토크쇼인 `데일리 쇼’에 출연해 줄곧 비장한 표정으로 자신의 정책을 옹호하며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는 진행자 스튜어트의 온갖 시도에도 불구하고 농담이나 정치를 희화한 우스갯소리를 일절 하지 않았다. 자신이 속한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참패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당에 대통령이 한가하게 코미디 쇼에 나가 농담이나 지껄인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담대한 변화를 기치로 내걸었으나 2년 간의 정책은 소심한 듯 보였다는 스튜어트의 질문에 그의 책상을 손가락으로 세게 툭툭 쳐가면서 “건강보험개혁법은 대부분의 사람이 미국 역사상 자신들이 지켜본 입법 조치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이 법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던 3,000만명에게 보험혜택을 제공한다”면서 그동안 이뤄낸 입법 성과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오바마는 그러면서 “애초 원했던 것을 100%를 얻지 못하고 90%만 획득했다고 인색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뤄내지 못한 나머지 10%에 초점을 맞춰 진전을 이뤄내도록 하자”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대선 후보시절 공약했던 변화가 18개월만에 이뤄질 것으로 믿었던 변화가 아니며 앞으로 계속 노력해 나가야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시청자들에게 이번 선거에 반드시 투표에 참가할 것을 당부하면서 30분간의 토크쇼를 마무리했다.
◇시카고 연설
오바마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 마지막 토요일인 30일 시카고를 방문, 자택이 있는 하이드팍에 소재한 시카고대학 캠퍼스 내 ‘미드웨이 플레장스’ 공원에서 일리노이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 알렉시 지아눌리어스와 팻 퀸 일리노이 주지사를 지원하는 대중집회를 연다.
이는 시카고와 일리노이 민주당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더욱이 일리노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과 함께 공석이 돼 흔히 ‘오바마 자리’로 불리는 연방상원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곳이다. ‘오바마의 안방’으로 불리는 시카고와 일리노이지역에서 민주당의 승패는 민주당의 전국적 승패 못지않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이 이달 18~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진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지아눌리어스 후보(41%)는 공화당 마크 커크 후보(44%)에게 3% 인트 뒤져 있으며 퀸 주지사(39%) 역시 공화당 빌 브래디(43%) 후보에게 4%포인트 차이로 밀리고 있다.
그러나 설문조사의 오차 범위가 ±3.7%포인트인 점을 감안하면 두 선거는 결과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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