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 팬들 개 짖는 소리에‘개고기’비하까지
경기 중 상대팬들로부터 인종차별 모욕의 타깃이 된 기성용.
세인트 존스턴 구단 엄중 조사 다짐
지난 주말 벌어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세인트 존스턴과 셀틱의 경기에서 홈팀 세인트 존스턴 팬들이 셀틱의 한인선수 기성용에 대해 인종차별적 모욕을 퍼부은 사실이 공개되며 구단측이 조사에 들어갔다.
현지 일간지 ‘더 선’과 ‘더 쿠리어’, 그리고 BBC 뉴스 등 영국 언론들은 1일 일제히 이 문제를 거론하며 소수팬들의 인종차별적 행동에 충격을 표시했고 세인트 존스턴 구단측도 즉각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인트 존스턴의 일부팬들은 이날 기성용이 볼을 잡을 때마다 개 짖는 소리를 내고 “누가 개들을 다 먹었느냐”고 외치는 등 한국의 개고기 식문화를 빗대 기성용에 대한 인종차별적 모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이날 경기 전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이 있었기에 더욱 씁쓸함을 더했다.
이와 관련해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 관계자는 “축구장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경찰과 협조해 그런 노래를 부른 자들을 색출해낼 것”이라고 밝혔으며 세인트 존스턴 구단 측도 “소수의 극성팬들이 저지른 일이며 엄중히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현지의 많은 인터넷 포럼에서도 “7살난 아들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될지 몰랐다. 세인트 존스턴 팬으로서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다”고 쓴 글 등 인종차별적 행동을 개탄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한편 당사자인 기성용은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종차별 기사 떴네요 ㅋㅋㅋ 정작 본인은 아무 소리도 못 듣고. 크크크 이런 무감각 돋네 ㅋㅋ”라는 글을 올려 ‘쿨’한 자세를 보였다.
2일에는 “오늘 팀에서 인종차별사건 조사 들어간대요…. 정말 몰상식한 사람들이라서 기분이 좋진 않지만 일일이 모든 일들을 신경 쓰고 기분 나빠할 수 없네요… 나중에 시합할 때 박살 내줄게요 ㅎ”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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