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주간지 타임이 10일 올해 미국과 세계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타임은 멕시코만 환경 대재앙을 가져왔던 원유유출과 보수운동 티파티의 부상을 미국 10대 뉴스의 1, 2위로 꼽았고 23만명이 숨진 아이티 지진,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미국 기밀문서 폭로 행진, 칠레 광부 33명의 극적인 구출, 파키스탄 역사상 최악의 홍수, 북한의 도발 등이 올해 온 세상을 뒤흔든 뉴스들로 꼽았다.
◇원유 유출 - 영국 석유회사 BP가 4월20일 멕시코만에서 운영 중인 해상 원유 시추시설 `딥 워터 호라이즌’의 폭발 및 화재로 시작된 원유유출 사건으로 500만배럴의 원유가 유출돼 석유업계 역사상 최악의 유출사건으로 기록됐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으로 근로자 11명이 사망하고, 6,000여마리의 새와 600마리의 바다거북이 및 100여마리의 고래가 피해를 당했다.
지난 6월 3일 루이지애나 연안 해변에서 기름을 뒤집어 쓴 펠리칸 한 마리가 절규하듯 울부짖고 있다. (AP)
◇티파티(Tea Party) 부상 - 지난 2008년 젊은 층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정치적 변화의 바람이 불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탄생시켰지만 2년 뒤인 올해는 `큰 정부’에 강력히 반대하는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들이 조직화되어 11월 중간선거에서 티파티 지지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는 등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켰다.
◇오마마의 곤경 I(건강보험) -오바마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한 건강보험 개혁은 3,200만명의 무보험자들에게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하는 획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아무도 만족스럽게 만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의 곤경 II(경제) -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7월 월가 개혁을 위한 금융개혁법 을 통과시키고, 지난해 6월로 경기침체가 종료됐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실업률이 10%에 근접하고 주택차압이 예상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빛이 바랬다고 평가했다.
◇`이슬람공포증’(Islamophobia) - 뉴욕의 9.11 테러참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 사원과 문화센터 건립을 둘러싸고 가열된 찬반논란이 상징하는 `이슬람공포증’(Islamophobia)이 확산되고 있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경질과 아프간 전쟁 -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인 매크리스털 장군이 오바마에 대한 `하극상’으로 도중하차했다. 또 내년 7월부터 미군의 철수시작이란 공약마저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전의 장기화도 10대 뉴스 중 한 자리를 차지했다.
◇애리조나주의 반 이민법 - 애리조나주가 경찰에게 불체자 단속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 시켰으나 일부 위헌판결을 받고 시행이 보류되고 있다. 이 법으로 각주의 반 이민법 제정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과의 헤게모니 쟁탈전 - 국제적인 헤게모니 장악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된 점도 주요 뉴스 중 하나로 평가됐다. 특히 북한의 도발행위를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중국의 태도에 대한 미국의 불만이 고조됐고, 여름에는 서해에서 한미 양국 해군의 훈련에 중국도 대응 훈련을 갖는 등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됐다고 평가했다.
◇아이패드 - 애플사가 지난 4월 출시한 다기능 아이패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 선거자금 지출 허용 - 지난 1월 연방 대법원이 대기업의 선거자금 지출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려 11월 중간선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도록 만들었다. 오바마 대통령까지 1월 상하원 합동 연설 때 대법원을 대놓고 비난했다.
◇아이티 지진 - 1월12일 중앙아메리카 아이티 수도인 포르토프랭스를 강타한 대지진에 세계는 새해 벽두부터 충격에 휩싸였다. 지진으로 23만명이 숨지고 수십만명이 부상했다. 국제사회는 구조대를 급파하고 구호의 손길도 이어졌지만 서반구 최빈국 중 하나인 아이티는 지진 앞에 만신창이가 됐다.
◇위키리크스 거침없는 폭로전 - 위키리크스는 7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전 기밀문건 약 7만 7,000 건, 10월 이라크전 기밀문건 약 40만건을 폭로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부터는 국무부의 외교전문 약 20만건을 공개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39)는 스웨덴 여성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7일 런던에서 체포됐지만 아직은 어산지가 최후의 승자라고 타임은 보도했다.
◇칠레광부 구출 - 8월5일 칠레 산호세 광산이 붕괴하면서 약 700m 지하에 광부 33명이 갇혔다. 이후 그들 모두가 구출되기 전까지 69일간 이어진 사투는 세계인에게 긴장감과 기쁨을 안겨준, 하나의 드라마였다.
매몰 69일만에 구조된 칠레의 광부들과 작업반장 루이스 우르수아가 구조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AP)
◇파키스탄 대홍수 - 7월 파키스탄에 찾아온 몬순 호우는 예상치 못했던 홍수로 이어졌다. 인더스강 유역 일대가 물에 잠겼고 최악의 순간에는 파키스탄 국토의 5분의1이 침수됐다. 2,000명이 사망하고 2,000만명이 물을 피해 집을 떠나야 했다. 국제사회는 아이티 지진과는 달리 파키스탄 홍수에 발 빠른 지원을 하지 않았다.
◇북한 도발 - ‘북한이 나쁜 행동을 저지른 해’(North Korea’s Year of Bad Behavior)라는 제목하에 북한 도발을 다섯 번째 뉴스로 꼽았다. 북한은 9월28일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기념하는 당 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삼남 김정은을 후계자로 등장시켰다. 그 후 이 ‘불량국가’(rogue state)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시작해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을 감행했다.
◇남아공 월드컵 -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4개월간 외국 언론들은 치안과 시설의 관중수용 능력 등 남아공의 대회 개최 능력에 의문을 표했으나 이 같은 우려는 불식됐다.
◇예멘, 새 테러 근거지로 부상 - 지난해 12월 25일 미국행 여객기 테러를 시도한 나이지리아인 용의자가 예멘에서 테러 훈련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멘이 알 카에다의 대미 테러기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각됐다.
◇유럽 각국 긴축정책 - 세계적인 경제침체에서 채 회복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긴축’의 기치를 높이 내걸어야 했다.
◇멕시코 마약전쟁 - 강력한 마약 카르텔 조직을 분쇄하려는 멕시코 정부의 ‘마약전쟁’은 올해 ‘끔찍한’ 전환점을 맞았다.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마약왕으로 악명을 떨친 멕시코 갱단 두목 ‘바비’의 체포, 접경 마을인 티후아나에서 마리화나 340t 압수 등의 전과를 올리는 데 그쳤다. 반면 마약조직들의 납치, 집단매장 등 범죄는 근절되지 않는 가운데 올해에만 마약 전쟁 와중에 3,000 명이 사망했다.
◇태국 ‘레드셔츠’ 시위 - 4~5월 태국의 반정부 시위자 수천 명은 수도 방콕의 도심을 점령한 채 정부 퇴진을 요구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이들 ‘레드셔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91명이 숨지고 1,80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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