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플루트리스트보다는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편안한 연주가가 되고 싶다.”
맨하탄 메네스 음대 1학년에 재학 중인 유승재(20·사진)양의 장래희망은 유명세로 무장된 소위 A급 아티스트가 아니다. 완벽함이나 연주자의 기교, 팽팽한 긴장보다는 오히려 듣고 있으면 신경이 이완되고 부드러움이 묻어나오는, 좋게 말해서 편안한 연주를 하는 플루트리스트를 희망한다. 유양은 “뛰어난 연주는 연주가보다는 음악에 따라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연주가의 이름보
다는 음악으로 평가받는 플루트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플루트라는 악기를 접한 것은 11살 때 엄마를 따라 플루트를 배우는 언니의 레슨현장을 찾은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플루트소리에 맞춰 흥얼대는 모습을 본 언니의 선생님이 레슨을 권했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플루트리스트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플루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2002년 청주과학대 전국 청소년 음악 콩쿠르 대상을 차지하며 뛰어는 음악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관악 음악 콩쿠르 2위, 동경 오사카 국제음악 콩쿠르 1위, 성정 전국 음악 콩쿠르 금상, 음연캠프 콩쿠르 1위 등 많은 대회에서 입상을 했다. 또한 불가리아 국립 라디오 방송 교향악단, 플로브디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몰도바 국립교향악단, 루마니아 오라데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글린카 필하모닉 교향악단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도 이어 갔다.하지만 이 같이 뛰어낸 재능을 가진 유양도 “내가 음악을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수없이 했다고 한다. 계속되는 대회 준비와 연주가로서 무대에 섰을 때 언제나 최고의 기량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유양은 “음악에 대한 회의가 들면 일단 연주를 쉬고 편안한 음악을 감상한다”며 “음악을 듣고 있다 보면 나도 누군가에게 삶의 안식을 주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이를 통해 슬럼프를 이겨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평범한 진리가 연주가를 성장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많은 대회에 출전했지만 수상을 한 기억보다는 아쉬움이 남은 대회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스스로를 채찍하고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다고.플루트가 단지 좋아 힘든 연주가의 길로 들어섰다는 유양은 “사람들이 왜 플루트를 하느냐고 묻을 때 나의 대답은 언제나 단지 플루트가 좋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부드러우면서도 풍부한 ,연주가 기복 없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연주가가 되겠다”고 전했다.초성초등학교와 선화예술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정양은 유우근·김혜경 부부의 2녀 중 차녀다.<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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